◎전국 어음부도율 0.25%… 15년만에 최고수준/부도총액도 1조 8,946억원 달해 사상 최고치풍부한 시중자금사정에도 불구, 무정부적 금융시장혼란이 계속되면서 지난달 전국에선 부도로 하루에 평균 53개의 업체가 쓰러지고 일평균 부도액도 758억원에 달한 것으로 29일 조사됐다.
전국 어음부도율은 0.25%로 이·장 어음사기사건이 일어났던 82년5월(0.32%)이래 최고수준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한보·삼미 연쇄부도에 진로그룹 부도가 겹치면서 지난달 전국에선 95년7월이래 가장 많은 1,318개의 업체가 부도를 내고 쓰러졌다. 부도총액도 1조8,94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로써 지난달 하루 평균 도산업체는 52.72개, 평균 부도액은 757억8,400만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기관들의 무차별적 여신회수와 신규대출기피로 3월(부도업체수 50.7개, 부도액 702억)보다 더 많은 업체가 도산하고 부도규모도 대형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 어음부도율은 3월 0.17%에서 4월엔 0.18%, 전국 어음부도율도 같은기간 0.24%에서 0.25%로 높아져 15년만에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이달에도 대농그룹 부도여파에 따라 도산업체수와 부도율, 부도금액은 계속 상향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편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수원 등 전국 7대 도시에선 477개의 업체가 쓰러지고 약 4배에 달하는 1,914개 업체가 신설돼 기업의 신진대사는 여전히 왕성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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