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공원2’ 미 개봉/빈약한 줄거리 잔인한 영상불구 상영 4일만에 9,270만불 수입/사상 최고 흥행 신기원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빅히트작 「쥬라기공원」의 속편 「쥬라기공원2-잃어버린 세계」는 할리우드가 지금까지 세운 모든 흥행기록을 깨며 개봉 4일만에 9,000만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
지난 23일은 할리우드의 본격적인 여름시장이 문을 여는 메모리얼데이 황금연휴가 시작이다. 이날 개봉된 「잃어버린 세계」는 연휴가 끝나는 26일까지 정확히 모두 9,27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는 할리우드가 지금까지 세운 모든 흥행기록을 깨는 것으로 개봉 5일만인 27일에는 흥행수입 1억달러를 돌파했다. 이 영화의 총제작비는 7,500만달러였다.
전문가들은 이 영화의 공전의 빅히트 원인으로 ▲같은 날 개봉한 경쟁영화가 없고 ▲빅히트작의 속편이며 ▲같은 영화를 몇번씩 보는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공룡영화인데다 ▲미국 경제의 호조 등을 들고 있다. 더욱 특기할 것은 「잃어버린 세계」의 배급사인 유니버설은 이미 1년전에 이 영화의 개봉일을 발표, 공룡에 겁을 먹은 다른 영화사들이 23일을 모두 피해 자사 작품의 개봉일을 잡는 촌극을 빚었었다. 한편 이 영화 이전에 메모리얼데이 연휴 흥행신기록을 세운 영화는 지난해 나온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로 같은 기간 모두 5,680만달러를 벌어들였었다.
「잃어버린 세계」는 이렇게 엄청난 흥행기록을 세우기는 했지만 비평가로부터 큰 호평을 받지 못했다. 이야기가 매우 빈약하고 단순한데다 연기도 대단치 못하다는 평가이다. 반면 특수효과 하나만은 대단하다는 칭찬을 들었다. 공룡이 나와 사람들을 닥치는대로 잡아먹는 영화인만큼 내용이 허술할 수 밖에 없기는 하나 그래도 스필버그의 영화로서는 실망스럽다는 게 많은 비평가의 견해다.
이 영화의 등급은 PG-13(13세 미만 관람시 부모의 철저한 내용검토가 요망됨)으로 전편보다 훨씬 끔찍하고 잔인해 어린아이들에게는 적당치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룡중의 공룡인 T렉스 두 마리가 사람의 머리와 다리를 각기 물어 두 토막으로 찢는가 하면 뼈씹는 소리에 유혈까지 낭자해 어린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들이 중간에 극장을 나서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박흥진>박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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