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인주자 재모임 갖기로/김 대통령 “얘기하지 않겠다”/이 대표 내달말께 사퇴 관측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은 29일 낮 청와대에서 이회창 대표를 비롯한 신한국당 대선주자 9명과 오찬을 함께 하며 이대표 사퇴문제와 경선을 전후한 당내 단합 및 결속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관련기사 3·4면>관련기사>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신한국당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공정한 경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경선을 하고 나서 탈락자가 탈당하는 일은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대표 사퇴문제와 관련, 『그 문제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얘기하지 않겠다』며 『그 얘기를 하기 위해 여러분을 만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김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에 대해 『반이대표 진영의 입장을 배려한 측면도 있지만 일단 이대표 체제 유지를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한동 박찬종 고문 등이 공정 경선을 위한 이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강력히 요구, 매듭을 짓지 못한채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대선주자 모임을 다시 갖기로 해 계속 분란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대표는 다른 주자들의 사퇴 요구에 대해 『나의 양식을 믿고 맡겨 달라』고 말해 당분간은 대표직을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이와 관련, 관측통들은 이대표가 경선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6월말께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박찬종 고문 등은 『대표는 경선의 심판이고 과열을 방지해야 하는데 스스로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홍구 이수성 고문과 김덕룡 의원 등은 『대표 사퇴문제는 우리끼리 나중에 다시 만나 얘기하도록 하자』고 중재했으며 이대표는 이른 시일내에 9인회동을 소집키로 했다.<손태규 기자>손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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