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구축 등 순수 민간투자 초점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빔 코크 네덜란드총리가 28일 마셜플랜 50주년을 맞아 동유럽 부흥을 위한 「신 마셜플랜」을 제안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러시아 기본협정으로 냉전종식이후 화해의 새 장을 연 유럽국가들이 진정한 일가를 이루기 위해 어려운 반쪽 형제돕기에 나선 것이다.
50여명의 유럽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마셜플랜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클린턴 대통령은 『이제 미국과 새로운 유럽은 2차대전 세대들이 마셜플랜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고귀한 사업을 함께 완성해 나가야 한다』며 전후 마셜플랜에서 제외된 동유럽 부흥을 위한 구체적 공동사업을 촉구했다.
코크 총리는 동유럽 지원을 위한 「유럽·대서양(Euro-Atlantic)회의」창설을 주창, 이에 호응했다. 그는 『향후 동유럽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1,000억달러의 민간투자를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협의가 필요하다』며 올 하반기께 회의를 개최하자고 촉구했다.
물론 이같은 계획이 과거 마셜플랜과 똑같은 형식으로 추진되는 것은 아니다. 클린턴 대통령과 코크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마셜플랜의 기본정신을 반영했지만 이번 계획을 곧바로 「신마셜플랜」이라 부를 수는 없다』고 밝혔다. 마셜플랜이 130억달러이상의 재정을 미 정부예산에서 충당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계획은 순수 민간투자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코크 총리는 향후 지원방향이 인프라구축을 비롯해 동유럽 국가에 대한 통상확대, 투자보장 등 경협조치에 모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89년 민주화이래 지금까지 동유럽에 투자된 자금은 국제금융기구 출자금 500억달러와 민간투자 450억달러 등 모두 950억달러 규모이다.<장인철 기자>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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