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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악했던 「청와대 30분」/대표사퇴 입씨름 옥신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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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악했던 「청와대 30분」/대표사퇴 입씨름 옥신각신

입력
1997.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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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피곤·언짢은 표정/“추후 재론” 중재안에 진정김영삼 대통령과 신한국당 대선주자 9인의 29일 청와대 오찬회동에서는 대표직 사퇴문제를 둘러싸고 이회창 대표와 박찬종·이한동 고문의 입씨름으로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고문은 김대통령이 지켜보는 앞에서 공정한 경선을 위한 이대표의 사퇴를 집요하게 요구했고, 이에 이대표도 『떠밀려 물러날 수는 없는 일이 아니냐』며 완강한 태도를 보여 긴장감이 감돌았다는 후문이다.

또 김덕룡·최병렬 의원과 이인제 경기지사가 두 고문의 주장에 가세, 이대표가 난처한 입장에 처하자 김윤환 고문이 『이대표가 알아서 할 것』이라며 이대표를 지원했다는 것. 그럼에도 김대통령은 일체 얘기를 하지않아 한동안 침묵이 흘렀고, 오찬분위기는 더욱 냉랭해졌다는 게 한 참석자의 전언이다.

이 참석자는 『예비주자들이 30여분간이나 옥신각신해 김대통령이 피곤해하고 매우 언짢아하는 것 같았다』고 당시 정황을 소개했다.

이처럼 대선주자들의 격한 입씨름으로 악화한 오찬분위기는 이수성 고문이 『우리끼리 다시 얘기하는 기회를 갖자』고 중재안을 제시하면서 진정되기 시작했다. 이홍구 고문도 『대표가 적절한 시기에 이 문제를 논의할 회의를 소집하는게 좋겠다』고 했고, 이대표가 다소 머쓱한 표정으로 『그렇게 하겠다』고 동의해 상황이 일단락됐다.

이어 이대표는 『대표직 사퇴문제는 나에게 맡겨달라』고 요청했고, 박찬종·이한동 고문도 고개를 끄덕여 더 이상의 논란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이대표와 박찬종·이한동 고문간의 힘겨루기 양상에 비추어 조만간 대선주자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더라도 매우 시끄러워질 것이라는 게 참석자들의 공통된 시각이었다.

한편 김윤환 고문은 이자리에서 『나는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조만간 나의 이런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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