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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TV냐 PC극장이냐/21세기 디지털시대 거실의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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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TV냐 PC극장이냐/21세기 디지털시대 거실의 주인공은?

입력
1997.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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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업계­인터넷기능에 싼값 PC도전 맞받아쳐/PC업계­큰 화면에 작동 쉽게 TV영역에 도전장『디지털TV냐, PC극장(PC Theater)이냐』

21세기 거실의 안주인이 되기 위한 TV와 PC의 대결이 디지털 방송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본격 점화됐다. 내년말 출시를 위해 막바지 개발중인 디지털TV 시장에 고화질과 편리한 작동법, 똑똑한 IQ 등 3박자를 갖춘 「PC극장」이 선전포고를 하면서 디지털방송을 둘러싼 TV와 PC의 주도권 다툼은 더욱 치열해졌다.

PC극장은 기존 PC의 「작은 화면」에서 탈출, 넓고 선명한 화면으로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으며 사용법이 쉽고 용량확대(업그레이드)가 간편한게 특징이다. 최근에는 인텔 컴팩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PC업계 빅3가 PC극장 표준기술을 공동 개발키로 합의, TV업계에 정식으로 도전장을 냈다. PC를 책상위에서 거실로 끌어내 TV의 왕좌를 빼앗기 위해 PC업계가 똘똘 뭉친 것이다.

지난해말에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디지털방송 규격을 제정할때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강력한 로비에 못이겨 디스플레이 포맷(주사방식) 등에 PC업계의 요구를 상당폭 수용하기도 했다.

이에 질세라 TV업계는 고선명, 싼 가격, 단순한 작동법을 내세운 디지털TV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PC진영의 맹공에 쐐기를 박고 있다. TV파는 『소비자들은 결코 TV를 부팅시키길 원치 않는다』, PC파는 『미래의 고객은 단순히 보는 TV에 만족하지 못한다』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 LG 대우 등 가전업계가 모두 디지털TV 개발에 뛰어든 상태. 특히 LG전자는 95년 인수한 미국 컬러TV업체인 제니스사와 공동으로 디지털TV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 차세대TV팀 이광렬 차장은 『수많은 명령어가 필요한 PC가 2세에서 80대까지 즐겨보는 대중적 TV를 꺾고 거실의 주인이 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IQ높은 TV개발도 PC의 TV시장 잠식을 억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TV로도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인터넷TV의 경우 지난해 대우전자가 첫선을 보인데 이어 최근 삼성과 LG전자가 잇따라 개발에 성공했다. PC처럼 똑똑한 TV로 안방을 굳건히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국내에서 PC극장 등 차세대 PC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삼성전자. 최근 24인치 와이드 모니터를 사용한 텔레PC를 내놓은데 이어 인텔사와 PC극장 개발에 협력키로 합의했다. 텔레PC는 무선 키보드로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16대 9비율의 와이드 화면을 통해 TV를 시청하고 별도의 전화기 없이도 국제전화와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차세대 PC. 삼성측은 『현재 디지털방송의 선두주자인 미국의 경우 가전보다는 PC산업이 훨씬 앞서있기 때문에 자국 산업발전을 위해 TV보다는 PC진영을 밀어줄 가능성이 높다』며 『이경우 전세계 시장판도에 변화가 올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내년말 디지털방송을 개시, 2006년에는 아날로그방송을 완전 철폐할 방침이고 우리나라도 2010년께면 100% 디지털방송으로 전환할 전망이다. 거대한 디지털방송 시장을 장악할 주인공은 디지털TV일까, PC극장일까. 열쇠는 소비자가 쥐고 있다.<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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