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남북경협 물꼬트이나”/기업인 방북채비 부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남북경협 물꼬트이나”/기업인 방북채비 부산

입력
1997.05.29 00:00
0 0

◎적십자회담 타결계기 활기… 하반기 본격화할듯남북적십자 회담타결을 계기로 물밑작업중이던 남북경협사업이 서서히 수면위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각 재벌그룹의 북한팀들은 최근 일련의 상황들이 남북경협의 본격화를 앞당기는 신호로 판단, 그동안 베이징(북경)지사 등 채널을 통해 일구어놓은 대북카드들을 가다듬고 있다.

하지만 국내당국이 정한 가이드라인내에서 움직여야하는 경협의 성격상 가장 먼저 표면화하는 양상은 대우 LG 태창을 필두로한 기업인의 방북러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올들어 처음으로 기업인 방북을 승인받은 이랜드와 서전어패럴을 중심으로 이미 북한 초청장을 가진 30여개 기업들이 방북의 대열에 오를 전망이다. 이랜드와 서전어패럴은 이달중으로 섬유류 임가공문제를 협의하기위해 평양과 남포지역을 방문하기위해 이미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포에 민족산업총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선두주자 대우는 그동안 추진해 왔던 가전공장설립을 본격화하는 한편 공단 설계작업을 통해 나진선봉지역진출을 추진중이다. 사업을 총괄하는 박춘 상무는 조만간 방북해 3월에 방북한 기술진과 합류, 대우의 사업확대를 북측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컬러TV임가공으로 두각을 나타냈던 LG도 이번에 남북경협사업자로 선정된 만큼 하반기중에 북한에 컬러TV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합영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아래 6월중 방북을 준비중이다.

사업승인을 받은 태창도 빠르면 내년 2월께 금강산 샘물합작공장을 가동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기술자파견 제품수송 등을 논의하기 위해 6월중 방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북경협이 본격화하는 경협의 만조기는 하반기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일단 한보정국이 마무리되고 대선정국으로 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대북문제가 국정의 최대이슈가 될 것이라는 판단때문이다.

이미 당국도 분위기조성을 통해 자락을 깔고 있다. 이달들어 23일 태창의 금강산 샘물개발판매사업을 사업의 즉시착수를 의미하는 최종단계인 사업승인을 내주었고 그전단계로 자격취득을 의미하는 사업자승인도 LG전자 등 4개 기업에 내주었다.

26일에는 작년에 발행된 북한측의 방북초청장효력을 인정해주기로 했으며 27일에는 이랜드 등 2개 업체에 방북허가를 내주었다. 여기에 남북적십자회담의 타결도 당국의 의지를 확인하는데 한몫한다. 이번 대표접촉이 인도적차원의 대화채널인 동시에 남북한 당국간 대리접촉의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상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베이징주재 북한 무역회사들이 본국송금이 끊기면서 국내 상사들이 사무실유지비와 활동비를 거의 전담하다시피하면서 그동안 뒤떨어진 대북사업의 진도를 엄청나게 만회해둔 상태』라며 『당국의 방침이 확고해지면 그동안 중국 등 제3국을 통해 북측과 합의한 사항들이 봇물터지듯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이재열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