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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상하이은/‘소매금융’ 본격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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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상하이은/‘소매금융’ 본격 진출

입력
1997.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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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초 영업개시 점포·인력 확보나서… 업계 ‘긴장’영국계 홍콩상하이은행이 미국 시티은행에 이어 내년초 국내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소매금융업무를 본격 개시하기 위해 점포 및 인력확보에 나섰다.

우리나라가 대대적인 금융개혁(빅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국의 금융빅뱅시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한 홍콩상하이은행이 국내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키로 해 국내금융기관은 물론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외국계 은행의 경우 시티은행만 소매금융을 하고 있을 뿐 나머지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도매금융만 하고 있다.

홍콩상하이은행의 제프 캘벗 한국본부장은 28일 『금융서비스가 국제화하고 한국금융시장의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한국시장에서 홍콩 상하이은행의 전세계적 네트워크를 이용한 금융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게 될 것』이라며 『한국의 고객들에게 세계 최고의 첨단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홍콩상하이은행은 소매금융의 개시일자는 구체적으로 결정하지 않았으나 내년초로 잡고 있으며 서울 강북과 강남에 각각 1개씩 두개의 점포를 우선 개점한다는 계획아래 점포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 관계자는 홍콩상하이은행의 소매금융업 진출과 관련, 『금융시장의 경쟁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고소득층 고객 유치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금융시장개방의 효과를 피부로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상하이은행/자산 4,023억달러 세계 2위… 78개국 진출

홍콩상하이은행은 자본금이 지난해말 기준으로 258억달러, 자산은 4,023억달러이고 세계 78개국에 점포를 갖고 있다. 은행가운데 자본금기준으로는 세계 최고이고 자산은 시티은행에 이어 두번째다. 홍콩상하이은행은 특히 현재 홍콩에서는 발권은행의 기능을 하고 있을 정도로 아시아금융권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글로벌 리치」를 표방하고 있는 홍콩상하이은행은 서비스의 국제화에 초점을 맞춰 최고급고객을 집중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지점에서 발행한 은행카드를 갖고 세계 각국의 현금지급기를 통해 현지통화를 즉석에서 인출해 쓰고 결제는 전용 인공위성망을 통해 국내계좌에서 자동적으로 이뤄지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해외여행이 잦은 고객의 경우 홍콩상하이카드 하나만 갖고 있으면 세계 어디에서나 현지통화를 일일이 구해야하는 번거로움을 없애주고 환전수수료도 덜어주겠다는 것.

금융개방과 규제완화가 진척되면 국내은행보다 훨씬 다양한 상품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도 홍콩상하이은행이 자신하는 부분. 원화 예금을 미국달러화나 엔화 등으로 환산해 운용함으로써 환차익을 올리는 「복수통화 예금」같은 다양한 서비스로 국내은행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홍콩상하이은행은 또 최소의 점포와 인원으로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이 은행의 점포는 최대 10개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소점포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 은행은 마이크로소프트사와 계약을 맺고 한국금융체계에 적합한 PC뱅킹 및 텔레뱅킹 시스템을 개발중이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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