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치료 불필요 안정취해야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뇌를 싸고 있는 얇은 막과 뇌조직에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염증이다. 원인 바이러스는 다양한데, 특히 장바이러스가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아보바이러스 헤르페스바이러스 등도 흔한 원인이다. 예방접종으로 발생빈도는 줄었으나 볼거리에 동반되는 뇌수막염도 간혹 발생한다.
요즘 유행하는 뇌수막염은 장바이러스가 원인으로 보인다. 68개의 다양한 혈청형을 갖는 장바이러스는 뇌막에만 국한된 경미한 것부터 심한 뇌염을 동반,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경우까지 임상경과가 다양하다. 주로 여름과 가을에 발생하고,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며, 4∼6일의 잠복기를 갖는 게 특징이다.
대개 급성으로 시작되나 며칠간 비특이적인 열성질환의 증상이 선행되기도 한다. 큰 아이들은 초기에 두통 감각이상 등을 호소하고, 영·유아는 심하게 보챈다. 사춘기 아동은 목 뒷부분의 통증과 발열 구토 목·등·다리의 동통을 호소하며, 밝은 빛을 싫어하게 된다. 체온이 오르면 이상행동을 하고 의식장애 및 경련을 일으키기도 한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세균성과의 감별이 필요하다. 세균성은 더 급성으로 발병하며 증상도 심하다. 세균성이 아닌 것으로 확인될 때까지 정맥용 항생제를 투여해야 한다.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아니면 대개 특별한 치료가 필요없다. 보통 대증요법을 시도하는 데, 두통과 지각과민인 경우에는 안정을 취하게 하면서 아스피린 이외의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다.
경련, 뇌부종, 심한 고열, 불충분한 호흡, 수분 전해질 균형의 이상, 중추신경계와 연관된 심장 호흡정지 등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대처해야 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완전히 회복된다.
하지만 뇌실에 염증이 있으면 예후가 상당히 나쁘다. 환자의 약 10%는 경련 뇌압상승 혼수 등의 급성 합병증을 경험하나 신경학적 예후는 좋은 편이다.<정지태 고려대 의대 교수·고대안암병원 소아과>정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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