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고 끌고 지고…/산 오르다보면 어느덧 정상/그때부터 이어지는 내리막/신나게 달리면 절로 ‘환호성’「산과 들을 야생마처럼 내달리며 자연을 호흡한다」
산악자전거(MTB)가 제철을 맞았다. MTB는 마운틴바이크(Mountain bike)의 준말. 자전거로 산길 등 험로를 달리는 레포츠로 96년 애틀랜타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의 정식종목으로 해외에서는 인기높은 스포츠다.
산악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곳은 일반등산로. 걸어서 올라갈 수 있는 곳이면 어디나 가능하다. 국토의 70%가 산악지형인 우리나라는 구릉이 있는 곳이면 MTB를 즐길 수 있다. 그중에서도 양평의 유명산과 온양의 광덕산, 밀양의 천황산, 무주의 덕유산, 수원의 광교산, 과천의 청계산 등이 MTB동호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서울에서는 우면산과 관악산, 연세대 뒤편의 안산 등이 적소들. 무주와 용평리조트에는 MTB전용경기장도 있다. 산에서 자전거를 타는데는 험난한 비포장도로를 적절히 주행할 수 있도록 고안된 산악전용자전거를 사용한다. 기어의 단수는 21∼24단으로 일반자전거보다 많다.
첫출발은 언덕오르기. 산을 걸어서 오르기도 힘든데 자전거를 타고 오르니 걷는 것보다 훨씬 힘이 든다. 웬만한 사람은 100m만 올라도 전신에 땀이 나고 호흡이 거칠어지기 일쑤. 그러나 조금만 숙달되면 금세 적응이 된다고 한국산악자전거협회 김대영 총무는 말한다.
정 힘이 들면 자전거를 끌고 가는 것도 요령. 지형이 험한 곳에서는 자전거를 지고 가야한다. 힘이 부쳐 넘어지거나 자전거가 헛바퀴를 돌며 뒤로 밀리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다.
그렇게 오르고 내리기를 몇차례.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정상에 와 있다. 이때부터는 속시원한 내리막이다. 환호성을 지르며 빠른 속도로 내달린다. 최고속도는 40∼50㎞. 경험이 풍부한 동호인들은 이때의 쾌감을 즐기기위해 산악자전거를 탄다고 말할만큼 경쾌한 순간이다.
그러나 내리막길이 오르막길보다 더 힘든 코스라고 전문강사들은 지적한다. 속도가 빨라 아차 실수하는 순간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헬멧과 무릎보호대 팔보호대 등 안전장구 착용은 필수다.
한국산악자전거협회(02―309―2732)와 대한마운틴바이크연맹(02―536―1663) MTB하우스(02―536―5668)산하에 지역별로 동호회가 조직돼 활동중이다. 전문대회로는 6월1일 천안 유성농장에서 「97쌍용화재배 스포츠TV마운틴바이크대회」가 열린다.<박원식 기자>박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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