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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결심서면 단번에 끊어야/금연의 날<5월31일>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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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결심서면 단번에 끊어야/금연의 날<5월31일> 특집

입력
1997.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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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떨이·라이터 등 관련품 모두 없애도록/금단증상 3일이 고비… “실패땐 재도전”담배 연기속에는 4,000여가지의 화학물질이 들어있다. 흡연이 폐암 관상동맥질환 등 각종 질병의 주범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남성들의 흡연율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세계 금연의 날(5월31일)을 맞아 금연요령과 흡연의 폐해 등을 알아본다.<편집자>

담배연기속의 발암물질(타르) 및 중독물질(니코틴)로 인한 흡연유해론은 30년대부터 의학적으로 규명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폐암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도 간접흡연으로 피해를 보는 경우가 늘고 있다. 담배를 끊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반드시 끊겠다는」 확고한 의지이다. 담배는 단번에 끊어야 한다. 하루 2∼3갑 이상을 피우는 골초에게도 점차 끊기보다 단연법을 더 권할만하다. 금연을 결심했으면 담배는 물론 재떨이 라이터 성냥 등 담배와 관련된 것들을 모두 치워야 한다.

공공장소에서는 금연구역을, 출퇴근시에는 담배를 피울 수 없는 공공교통수단을 이용한다. 식사는 자극성이 있거나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금연기간에는 술좌석도 피하는 게 좋다. 의지가 약해지지 않도록 가족과 친지들에게 금연결심을 선포, 도움을 받는 것도 바람직하다. 가능하면 새로운 분위기나 환경을 만들어 오락 운동 등을 즐기도록 한다. 금연시기는 연휴 등 한가할 때나 직장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있을 때가 좋다. 안정된 마음으로 확고히 실천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연에 따른 금단증상은 3일이 고비이다. 금연에 실패해도 절대 비관하지 말고 다시 도전하도록 자신을 타이르자. 재수 삼수끝에 금연에 성공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니코틴중독 환자」는 단연법과 함께 의사의 지시에 따라 「패치」를 부착하기도 한다. 패치에는 금단현상을 덜어주기 위해 니코틴이 들어 있으므로 임산부나 심근경색증 환자는 피해야 한다. 패치는 적어도 3개월이상 부착해야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니코틴중독은 마약중독과 달리 법으로 규제하기 어려운 데다 자판기 등을 이용, 손쉽게 담배를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교육이 더 절실하다. 따라서 유치원 및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금연프로그램을 설정, 어려서부터 담배를 멀리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통계에 따르면 금연자의 85∼90%는 10대부터 담배를 피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의 흡연은 2세 건강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는 담배값을 대폭 인상, 흡연율을 낮추고 있다.<조동일 국립의료원 흉부내과 과장>

◎흡연과 성기능장애/조직이완 방해,발기력 약화

남성의 성기능장애 요인의 하나는 바로 흡연이다. 혈액순환장애를 일으켜 발기력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0.5㎜에 불과한 음경해면체(발기)동맥이 성적 흥분을 느끼면 평상시보다 5∼10배나 많은 혈액이 음경내로 유입돼 발기된다. 따라서 동맥이 막혀 혈액순환장애가 생기면 발기부전은 필연적이다. 평상시에는 흡연자와 비흡연자간 발기동맥의 혈류속도에 차이가 없다. 그러나 발기시 흡연자는 동맥의 혈류속도가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역학조사에서도 중년남성의 발기부전 발생률이 담배를 피우다가 끊은 사람은 2.0%, 흡연자는 3.7%였다.

그러나 간접흡연인 경우는 의미있는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흡연자의 발기부전 발생가능성과 평생동안 피운 담배량과는 관계가 없었다. 그러나 하루 15개피 이상 피우는 사람은 발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비흡연자에 비해 더 많은 혈액 유입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동물실험에 따르면 담배의 니코틴은 발기에 필수적인 조직의 이완을 방해, 혈액이 음경내로 충분히 유입되지 못하게 함으로써 발기력을 약화시킨다. 또 완전발기가 돼도 유입된 혈액이 고여있지 못하고 정맥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지속적인 발기가 불가능해진다. 이는 비록 발기동맥이 막히지 않더라도 흡연이 발기조직의 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등이 있는 사람이 담배를 피우면 이미 성기능이 떨어진 상황에서 그 기능을 더욱 약화시킨다. 심장병 환자가 담배를 피우면 완전 또는 불완전 발기부전증에 걸릴 확률이 94.3%나 되며, 완전 발기불능이 될 가능성이 비흡연자에 비해 2배나 높아진다. 심장병이 없고 담배도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하면 6배나 증가한다. 심장병 치료제는 흡연으로 인한 발기부전을 예방할 수 없다. 고혈압 또는 관절염 환자가 담배를 피우면 발기불능의 가능성이 2배이상 증가한다. 당뇨병은 단일 질환으로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인데, 담배를 피우면 역시 발기동맥이 막힐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도 동맥경화증에 의한 발기부전 가능성이 증가한다.<김세철 중앙대용산병원장·객원편집위원>

◎청소년 흡연과 건강/흡연 연령 낮을수록 위험도 증가/비흡연자 비해 폐암사망 10여배

우리나라 성인의 흡연율은 96년 현재 38.5%로 미국의 26.5%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남녀 중·고생의 급격한 흡연율(30.2%) 증가와 담배를 처음 피우는 연령이 15세 전후로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흡연은 정서적 동요가 심하고 심리적 갈등이 많으며 호기심이 강한 청소년기에 대부분 시작한다. 신체적 성장발육이 미완성 단계인 청소년들은 세포와 조직이 아직 연약한 상태이므로 흡연 연령이 낮을수록 그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15세 이하에서 담배를 피우면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사망위험비가 18.7배에 달하고 15∼19세 때 시작할 경우 14.4배, 25세 이상이면 5.2배로 점차 낮아진다. 따라서 흡연관련 질병으로 인한 사망위험에는 흡연량 뿐만 아니라 담배를 처음 피우는 연령이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8㎝정도의 담배 1개피에는 4,000여종의 화학물질이 들어있어 사람의 몸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 유해물질인 니코틴과 타르, 일산화탄소 등은 많은 질병을 야기시키며 특히 폐암 심장질환 호흡기질환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70세까지 사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70세 이전 범죄에 의해 죽을 확률이 1이라면 교통사고는 6인데 반해 흡연은 250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흡연과 관련된 질병으로 인해 96년 한 해동안의 사망자수는 지난 80년간 미국이 참전했던 1·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쟁에서의 사망자수를 합한 것보다 더 많다. 따라서 지금은 담배를 마약으로 분류하고 의사의 처방에 의해서만 흡연하도록 강력한 행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가. 학교주변에서 청소년들이 담배를 쉽게 구입할 수 있고 금연교육의 결여로 흡연시작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전쟁을 치르지 않고도 많은 귀중한 생명이 흡연에 의해 희생되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해 우선 학교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금연 및 보건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제도적인 뒷받침이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5월31일은 제10회 세계 금연의 날이다. 이 날을 맞아 금연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국민보건 향상에 초석이 되기를 기대해본다.<이명선 이화여대 사범대 교수·보건교육과>

◎“금연학교로 오세요”

담배를 끊으려는 사람들이 이용하면 좋은 금연학교와 클리닉이 늘고 있다.

◇서울위생병원 5일 금연학교=성인반은 홀수달 일요일 하오 7시에, 중고생과 여학생반은 매월 일요일 하오에 문을 연다. 월 1회 운영하며 기간은 유동적이다. 담배의 해악, 금연 요령, 금단증상 대처방안, 금연을 위한 식사조절 등을 교육한다. 5일간 교육하면 금연성공률이 80%정도에 달한다. 회비는 성인 3만원, 학생 1만원.

◇국립의료원 금연교실=매월 1, 3주 수요일 하오 2시 흉부내과 사무실에서 무료 운영한다. 조동일 박사가 슬라이드와 비디오 등 시청각자료를 이용, 흡연자에게 금연동기를 부여하고 비흡연자에게는 간접흡연의 위험성을 교육한다. 개인에게 적합한 금연법 등 상담도 해주고 있다.

◇전주금연교실=전북대병원과 전주예수병원 의사 40여명이 참여, 매월 첫째주 목요일 하오 7시∼8시30분 전주예수병원 2층 도서실(홀수달)과 전북대병원 지하 1층 당뇨교육강의실(짝수달)에서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흡연실태와 금연을 위한 물리적치료법 등도 강의한다.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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