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돈 밝히는 정치인 주워가라”/470만원 뿌려… 28,000원만 회수27일 상오 11시20분께 서울 중구 을지로1가 프레지던트호텔 27층 2718호 객실에서 김남식(37·노동)씨가 창밖으로 1만원권 지폐 60여장과 1천원권 지폐 수천장을 뿌린 뒤 창틀에 20여분동안 매달려 있다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가 돈을 뿌리자 행인 1백여명이 돈을 줍느라 소동이 벌어졌고 구경을 하기 위해 차량이 멈춰서는 바람에 주변 도로가 큰 혼잡을 빚었다. 또 경찰이 돈을 회수하려 하자 시민들이 사방으로 달아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모건설회사 공사장의 일용직 노동자인 김씨는 지폐와 함께 뿌린 A4용지 8장에 『정치인들은 근로자들이 몇만원 더 받으려 파업하면 최루탄 세례를 퍼부으면서 기업들로부터는 몇백억원씩 빼앗는 도둑놈. 대통령이 되면 몇천억, 국회의원이 되면 몇백억, 고위공직자는 몇십억, 이대로 가면 우리나라는 망한다』고 적었다. 김씨는 경찰에서도 『정치인들의 행태에 분통이 터져 술김에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며 『돈만 밝히는 정치인들이 와서 주워 가라고 돈을 뿌렸다』고 말했다.
김씨는 막노동으로 모은 4백70만원을 모두 뿌렸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현장에서 1천원권 28장만 회수했다. 1천7백만원짜리 전셋집에서 아내, 두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김씨는 신혼여행 때 묵었던 이 호텔 2708호에 투숙했다가 객실 청소시간을 이용, 큰길쪽으로 창이 난 2718호에 들어가 돈을 뿌렸다.<이동훈 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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