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쥐페 프랑스 총리가 26일 전격적으로 사임의사를 발표, 그 배경과 후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우선 쥐페 총리의 사임배경은 총선에서 열세에 놓인 집권 우파연합의 국면전환용 고육지책으로 분석된다. 쥐페 총리를 그대로 놔두어서는 내달 1일 2차 결선에서 승산이 없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이다. 우파연합측은 25일 1차 선거에서 사상최악의 참패를 하게된 주요인이 쥐페 총리에게 있다고 단정하고 있다. 그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집권당에 대한 저항표로 분출됐다는 분석이다.
쥐페 총리는 취임이래 유럽 화폐통합에 대비한 각종 개혁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민들의 큰 불만을 사왔고 실업률마저 사상 최악에 빠져 역대 총리중 가장 인기없는 총리로 평가되어 왔다. 이에따라 여권내에서 그동안 총리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으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신임이 워낙 두터워 지난 2년간 자리를 지켜왔다.
이번 총선에 앞서 우파연합 내부에서 쥐페 총리의 마이너스 효과를 심각히 우려했으나 시라크 대통령이 묵살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결국 1차 선거에서 대패하자 조기총선의 아이디어 제공자이자 선거전의 사령탑인 쥐페 총리로서도 책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고 시라크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게 된 것이다.
그의 후임이 누가 될지는 예측난망한 상태다. 2차 선거의 향배에 따라 내각의 수반을 맡는 당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좌익연합이 승리해 동거정부가 들어서게 될 경우 리오넬 조스팽 사회당수가 총리에 오르게 될 것이 확실하다. 우파연합이 승리, 원내 과반수를 지킬 경우에는 필립 세겡 하원의장, 에두아르 발라뒤르 전 총리, 프랑수아 레오타르 민주동맹(UDF)위원장, 알랭 마들랭 전 경제장관, 레이몽 바르 전 총리 등이 유력시 된다.<파리=송태권 특파원>파리=송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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