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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산업 국가차원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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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산업 국가차원 육성

입력
1997.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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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861억 집중투자 차세대전지 개발 등 추진정부는 21세기 전자정보화시대를 주도할 핵심산업중 하나인 전지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선정,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위해 정부는 올부터 2001년까지 5년을 「차세대 전지산업 세계화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중 민관 공동으로 861억원을 투자, 차세대 소형전지 기술개발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또 통상산업부를 주축으로 연구소와 전지생산업체들이 참여하는 「차세대 전지연구센터」를 설립하고 리튬 고분자전지, 니켈수소전지개발 등 7개 과제를 집중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서통이나 삼성전관 등 전지생산업체들도 수요업체와 함께 전기자동차용 전지 등 차세대 전지개발에 나섰다.

정부와 업계가 전지산업을 집중 육성키로 한 것은 전지가 21세기를 이끌 핵심 전략산업이라는 판단때문. 전지산업이 21세기 정보화 전자화사회를 주도해 나갈 두뇌(반도체)와 눈(액정 LCD)에 생명을 불어넣는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전지 즉 배터리는 이미 전자정보기기의 생명선으로 자리하고 있다. 노트북 컴퓨터의 경우 전지의 비중은 20%에 육박하고 있으며 휴대용전화기 값의 40∼60%는 건전지몫이다. 차세대전지로 꼽히는 2차전지의 경우 현재 국내시장규모는 4,000억원정도에 불과하지만 2000년에는 9,000억원규모로 성장하고 전지산업 전체로는 1조원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동통신 등 전자정보기기용전지는 2000년까지 연평균 20%가량 성장하고 전기자동차용 전지는 98년이후 연 69.2%, 전력저장용 축전지시장규모도 연 4.7%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지산업의 성장은 국내 다른 어느 산업보다 높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국내 전지산업 기술수준은 극히 초보수준이다. 통산부는 국내 전지산업은 일본보다 7년가량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기술면에서 일본기업들의 30%수준이라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는 망간과 알칼리망간전지를 생산하는 로케트전기와 서통을 비롯해 삼성전관 세방전지 경원산업 한국전지 한국델코전지 남일전지 등이 2차전지생산에 참여하고 있으나 기술력이나 생산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전지의 완전자급이 불가능해 지난해 우리나라는 1억4,000만달러어치의 전지를 수입했다. 기술수준이 낮은 1차전지의 경우 미국과 중국 싱가폴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고 고기술의 2차전지는 일본의존도가 58.6%에 달하며 프랑스제품도 20%에 달한다.

더구나 국내 전지업계는 기초원재료와 제조장비의 수급이 불안정해 핵심원재료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선진국들은 또 부가가치가 높은 2차전지 생산설비의 기술이전을 기피, 기술습득도 여의치 않다. 일본의 경우 반도체와 LCD제조장비와 함께 전지설비를 중점관리 대상품목으로 정해 기술유출을 통제하고 있는 정도다. 통산부관계자는 『21세기 심장산업에 대한 연구가 사실 크게 늦었지만 앞으로 2001년까지 다른 어느 산업보다도 활기를 띨 것』이라고 밝혔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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