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내부거래가 26% 넘어… 아남 77% 최고30대 그룹의 매출액에서 내부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적으로 26%를 넘어 상당수 대기업의 매출액이 과대포장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아남그룹의 내부거래액은 매출액의 77.64%에 달해 실제 매출액은 외형상매출액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증권거래소가 30대 그룹 계열 158개 상장기업의 96년도 매출·매입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상장사의 총매출액은 279조347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계열사간에 물품을 사고 팔아 발생한 내부매출액이 73조6,029억원에 달해 총매출액의 26.38%가 내부거래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또 30대 그룹 계열 상장기업들의 매입액도 243조1,727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총매입액의 26.53%인 64조5,043억원은 계열사간의 내부매입액이었다.
그룹별로는 아남그룹이 매출액중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77.64%로 가장 높았고, 고합그룹이 46.41%로 뒤를 이었다. 5대 그룹중에서도 현대 삼성 대우그룹의 내부거래비중이 30%를 넘어섰고, LG와 선경은 각각 15.14%와 26.40%로 비교적 낮았다. 특히 한국공항 한솔텔레컴 아남산업 진로종합식품 등 4개업체는 매출액의 90%이상을 그룹계열사와의 내부거래에 의존, 사실상 독립회사의 의미를 상실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그룹계열사의 제품을 판매대행하는 한솔씨에스앤과 현대차써비스는 매입액에서 내부 매입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07.01%와 102.18%로 100%를 넘어 재고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롯데 동국제강 동양 대림 등 4개 그룹의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액은 4%에 못미쳐 비교적 견실한 기업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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