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적십자 회담의 대표단장인 이병웅 한적 사무총장과 백용호 북적 서기장은 26일 상오 베이징에서 회담이 끝난후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회담결과에 만족을 표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북 백용호 단장/남 모금운동 현실 이해… 합의 계속 유효
―합의 결과에 만족하는가.
『전반적으로 규모와 시기가 확정되는 등 합의서가 채택됐으니 좋은 일이다. 합의서는 문건일 뿐이고 이행이 기본이다. 총체적 평가는 모든 사업이 끝나고 봐야 한다. 남북간에는 서로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경우 도와준 선례가 있다. 84년 남한 수해시 시멘트 10만톤과 쌀 5만섬을 보내며 앞으로 우리가 재해를 당할 경우 남한이 지원하면 도움을 받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었다』
―이번 협상에서 미흡했던 점은.
『전반적으로 큰 문제는 없었다. 한적측에 총체적 규모를 밝힐 것을 요구했으나 남측이 모금운동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 이해했다』
―앞으로도 판문점을 이용한 지원은 불가능한가.
『동북지역 지원물품은 신의주 등 육로 3개, 한국쪽 지원은 남포와 흥남항을 열었다. 판문점 통과는 그때 가서 봐야 알 것이다』
―이번 합의서는 2·3차 지원에서도 유효한가.
『합의서 내용은 명백히 앞으로의 인도 인수사업에도 적용된다』
―후속접촉 약속은 했나.
『그 문제는 토론된 바 없다』
―지정기탁도 수용하는가.
『이번 사업은 국제적십자사연맹의 호소에 의한 것이다. 규모·대상 확대는 물량확보에 달렸다. 국적이 재평가단을 곧 파견한다. 물량만 많으면 특정 지역에 대한 기탁이 가능하다』
◎남 이병웅 단장/기탁자 명시·분배과정 확인 큰 성과
―이번 회담에 대한 총평은.
『기탁자명, 지원단체명을 지원물품에 명시하고 분배과정을 직접 확인키로하는 등 성과가 컸다. 앞으로 (국제적십자사)연맹의 지원을 받아 북적과의 협력지원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추후지원에 대한 협의나 합의사항이 있는가.
『이번 합의는 7월말까지 뿐만 아니라 계속 유효하다. 2차·3차 지원은 물량이 확보되는대로 논의키로 했다』
―물자 포장시 적십자 표지와 지원단체 및 개인명 표시는.
『한적 마크도 명시하고 기탁자명도 표기한다. 붙어있는 기존 상표와 사용설명서도 그대로 둔다』
―지정기탁도 가능한가. 북측은 국제적십자연맹이 지정한 것 이외의 추가분만 가능하다고 했는데.
『지원규모가 국적의 지원량을 넘었기 때문에 당연히 지정기탁이 가능하다』
―다음 회담 장소와 접촉방법은.
『한적 요원이 수시로 북한에 들어가 보고 전화도 재개되니 그때그때 상황을 봐서 결정하게 된다』
―이번 합의과정에서 어려웠던 부분은.
『육로수송이 편리한 판문점이 좋겠다고 제의했으나 북한이 이를 계속 거부해 어려움이 많았다. 분배지역 지정기탁문제를 관철시키고 포장문제를 논의하는데도 상당한 토론이 이뤄졌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베이징=송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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