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에 원색비난 공동책임론 제기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26일 「마지막 기회」라는 꼬리표를 달아 정부여당에 대선자금의 공개와 사과를 강도높게 촉구, 대여공세의 수위를 최대한으로 끌어 올렸다. 이같은 최후통첩성 공세는 김영삼 대통령이 공개요구를 거부할 경우 결국 하야요구에 직면하게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양당은 이날 반독재투쟁 8인 공동위를 연데 이어 27일엔 합동의원총회 및 김대중 총재와 김종필 총재의 오찬회동을 잇달아 갖는 등 전열을 정비한다.
○…양당은 이날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과 자민련 한영수 부총재 및 각당의 3역이 참여하는 반독재투쟁 8인 공동위를 2개월여만에 재가동, 김대통령의 하야문제를 공식 거론했다. 회의가 끝난뒤 양당 대변인은 합의사항 발표를 통해 『김대통령이 대선자금 공개를 계속 거부한다면 도덕적, 행정적으로 더이상 국정을 수행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면서 『이 경우 김대통령의 사임과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적 요구를 야당도 막을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양당 대변인은 이어 『그렇게 되면 국민과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말해 야당의 요구가 거부될 경우 정권퇴진 운동에 나설 수 밖에 없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특히 회의에서는 김대통령의 거취에 대한 언급을 꺼리던 자민련도 적극적인 자세로 돌아서 하야문제를 공식 거론했다. 양당은 이와함께 『즉각 임시국회를 소집, 김대통령이 국회에 출석해 대선자금을 공개한뒤 사죄하는 길만이 남은 마지막 기회』라면서 ▲검찰의 대선자금수사 ▲표적사정 즉각 중단 등 4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양당은 한편으로 『대선자금 공개불가 입장을 거든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김대통령의 하수인』이라며 「이대표 공동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한편 양당은 여권이 김대통령의 국회출석 등을 통해 정국을 수습하려는 의지를 보일 경우 「돈 안드는 선거」를 위한 정치개혁작업을 본격 추진키로 하고 이를 위한 공동대책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앞서 국민회의는 김대중 총재주재로 지도위회의를 열어 『대선자금은 과거의 문제인 동시에 미래의 문제인 만큼 대선자금의 공개없이는 정치가 한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회의가 끝난 뒤 정동영 대변인은 『김대통령과 이대표는 민심을 오판, 최악의 선택을 했다』고 주장한뒤 대선자금 공개를 거듭 촉구했다.
○…자민련도 이날 김종필 총재 주재로 확대 간부회의를 열어 김대통령이 대선자금을 밝히지 않는다면 하야까지 요구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 올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동복 총재비서실장은 회의를 마친뒤 『대통령이 사실을 호도 하려는 태도를 계속한다면 국정을 수행, 관리할 도덕적 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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