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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우유투입구 “도둑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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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우유투입구 “도둑 구멍”

입력
1997.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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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형 카메라렌즈 동원 전문털이 등장/액정모니터보며 모터부착 쇠막대로 문 따내시경 형태의 카메라렌즈를 아파트 현관문 아래 우유·신문 투입구로 집어넣어 잠금장치를 확인한뒤 쇠고리, 모터가 부착된 쇠막대로 문을 열고 금품을 털어온 지능형 아파트 전문털이 2개팀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6일 김동규(32)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최모씨를 수배했다. 송파경찰서도 이날 박모(33)씨를 주거침입 미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모(3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 장비를 사용, 23일 낮 12시께 강남구 일원동 S아파트 진모(32)씨 집 현관 우유투입구를 통해 아파트 문을 연뒤 현금 귀금속 등 4백30여만원 어치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박씨는 23일 상오 10시30분께 송파구 문정동 K아파트에서 김씨가 사용한 것과 같은 원리의 장비를 사용, 안모(44·여)씨 집을 털려다 비디오폰으로 범행장면을 목격한 이웃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사용한 장비는 중간부분에 내시경용 카메라렌즈가 장착돼 있고 끝에는 현관 자물쇠나 손잡이에 걸 수 있는 고리가 달린 알루미늄 막대와 소형 액정모니터. 이들은 이 알루미늄 막대를 우유투입구에 밀어넣은 뒤 렌즈에 연결된 액정모니터화면을 통해 자물쇠나 손잡이 모양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고리를 막대끝에 끼워 간단하게 문을 따고 들어가는 수법을 썼다. 둥근 모터는 고리 뒤에 부착돼 리모컨작동으로 현관문 고리를 열게 된다.

이들은 이 장비를 사용, 어떤 형태의 잠금장치든 불과 30초내에 간단히 열고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박씨가 2개월전 교도소에서 함께 복역한 홍모씨로부터 이 장비를 구입한 것으로 밝혀내고 장비 제조자와 공급책을 추적중이다.<박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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