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손대면 7만V 감전/10m 떨어질땐 경보음/20개 확보 출장때 사용미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 실무회의에 참석키 위해 지난 18일부터 속속 출국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간부들이 똑같은 서류가방을 들어 눈길을 끌었다.
이 가방은 첨단도난방지 장치가 부착된 일명 「맥가이버 가방」. 내부에 7만V가 흐르는 전선이 격자형으로 깔려 있는 이 특수가방은 주머니에 들어가는 작은 리모컨으로 작동되며 리모컨 미소지자가 손을 댈 경우 감전, 기겁을 하게 돼 있다. 또 가방이 리모컨에서 10m이상 떨어지면 80㏈의 요란한 경보음이 자동으로 울린다.
국방부나 군 고위간부들이 해외에서 열리는 군사회의에 참석할 경우 당연히 고급 군사정보서류를 소지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중요 서류를 일반용 007가방에 담고 다니는 바람에 당사자는 물론 국방당국도 「무사귀환」할 때까지 내내 신경을 곤두 세워야 했다. 더구나 최근 영관급 장교가 무기정보를 빼내 미국 방산업체에 넘기는 등 잇단 군사기밀 유출사고도 전반적인 군사보안체계 강화의 계기가 됐다. 국방부와 합참은 국내중소업체가 개발한 이 가방을 20개 정도 확보, 군관계자들의 해외출장때 반드시 사용토록 할 방침이다.
그러나 정작 이 가방을 들어야 하는 수행보좌관들은 더욱 고달프게 됐다. 충전기 등이 내장돼 가방무게만 3㎏이 넘어 「가뿐하게」 들 수 있던 007가방보다 2배이상 무거워졌기 때문이다.<송용회 기자>송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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