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지않는 음식쓰레기 미화원 허리 부러져요”/20·30ℓ 들다보면 허리병에 피부병 매립지선 퇴짜 일쑤『음식물쓰레기가 우리 강산과 환경미화원을 다 죽입니다』 환경미화원 생활 27년째인 서울시청 노조 마포지부장 이재수(53)씨는 울분부터 터뜨렸다. 그가 속해 있는 마포구에는 430명의 환경미화원이 있으나 일당제의 저임금에 밤 12시부터 상오 9∼10시까지의 격무다.
악취에 시달리는 중노동에서 가장 큰 골칫거리는 역시 음식물쓰레기다. 음식물쓰레기는 다른 생활쓰레기보다 훨씬 무거워 허리를 다치기도 쉽고 무게를 못견뎌 봉투가 터지기 일쑤다. 양손으로 아기를 안듯이 위아래를 함께 들어야 한다.
식당들은 사용에 편리한 20, 30ℓ이상 규격봉투가 많고 물기를 빼기위해 봉투 밑부분에 구멍을 뚫어 놓는 경우가 허다해 온몸이 젖어 숨도 쉬기 힘들다. 여름이면 부패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느라 피부병을 안고 산다.
이씨는 『젊은 사람들은 들어왔다가 며칠이면 그만 두고 이젠 민간 용역으로 바뀌고 있어 사람을 뽑지도 않는다』며 『우리가 「마지막 환경미화원」』이라고 말했다. 마포구 환경미화원 평균연령은 53세다.
김포매립지에서 젖은 쓰레기 반입차량에 대해 3일 출입정지를 시킨 이래로 환경미화원들은 매립지와 주민들 사이에 끼어 마음고생이 더 심하다. 음식물쓰레기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해 마포구 전체 차량이 올 1∼4월 매월 3일씩 정지를 먹었다.
주민들은 『왜 쓰레기를 안 치우냐』며 성화이고 중간집하장은 쓰레기 적체로 난리가 난다. 집하장에서 쓰레기차 위의 컨테이너박스를 들어올려 물기를 빼지만 침출수가 하수처리장으로 흘러들어 전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마찬가지다.
마포구는 자유로변 난지도의 집하장에 지난 5월 분쇄기와 발효기를 시범설치, 음식물쓰레기의 퇴비화를 시험중이지만 처리량이 얼마되지 않고 이쑤시개 비닐 병두껑 나무젓가락 물수건 휴지 등을 하나하나 손으로 제거해야 한다.
이씨는 『음식물쓰레기는 음식을 남기지 않고 배출을 줄이는 것 말고는 별 뾰족한 수가 없다』며 『식당과 가정의 결단에 달려있다』고 한숨을 쉰다.
한국일보사와 환경련은 「고객과 함께 하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에 동참할 녹색환경식당 신청접수를 이달말까지 받고 있다. 문의: 720―2121, 734―2398<신윤석 기자>신윤석>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