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사회·공산·녹색당 합할땐 과반 가능/우파선 쥐페사임 카드로 반전 노릴수도/국민전선 지지표따라 막판까지 안개속25일(현지시간) 실시된 프랑스 총선 1차 선거에서 사회당이 예상밖으로 대약진한 반면 공화국연합(RPR), 프랑스민주동맹(UDF) 등으로 구성된 집권 우파연합은 저조한 성적을 기록, 좌우 동거 정부가 출현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프랑스의 3대 여론조사기관들이 1차 선거결과를 토대로 분석·전망한 바에 따르면 집권 우파연합(국회해산전 464석 보유)은 2차 선거에서 하원 전체 577석중 과반수(289석) 확보에도 실패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우파연합의 의석확보 전망에 관해 프랑스의 3대 여론조사기관중 SOFRES는 255∼280석, BVA는 255∼287석, CSA는 265∼285석 등으로 기관에 따라 약간의 편차는 있으나 우파연합이 과반수에 미달할 것이라는 데는 견해가 일치하고 있다.
사회당(PS) 역시 2차 선거에서 자체적으로 과반수 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공산당(PC) 및 녹색당과 의석을 합해 잘하면 과반수를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기관들의 예측을 종합하면 사회당은 242∼275석, 공산당은 17∼30석을 얻어 양당이 모두 선전을 할 경우 300석 돌파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사회당과 녹색당 및 공산당은 이번 총선에서 우파연합에 대항해 좌익연합전선을 펴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좌익연정을 구성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같이 좌익연합이 우세하다는 지배적 전망속에서 우파연합의 역전 가능성을 지적하는 전망도 적지 않다. 이와관련해 집권당의 「쥐페 카드」가 지적되고 있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내달 1일 2차 선거이전에 『알랭 쥐페 총리를 선거후에 갈겠다』는 약속내지 시사를 할 경우 집권당에 등을 돌렸던 유권자들을 상당부분 다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쥐페 총리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불만은 1차 선거에서 집권당의 주요 패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이 집권당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최후의 카드를 갖고 있고, 1차 선거에서 극우 국민전선(FN)을 지지한 표들이 2차 선거에서 어떤 쪽으로 몰릴 지가 변수로 남아 있어 2차 선거의 향배를 속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우파연합과 좌익연합 어느측도 과반수를 얻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파리=송태권 특파원>파리=송태권>
◎극우 국민전선 ‘3위 돌풍’
나치를 방불하는 극단적인 국수주의 노선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극우 국민전선(FN)이 이번 프랑스 총선의 향배를 가르는 최대의 변수로 부상했다. 국민전선은 25일 1차 선거에서 15%의 득표율을 얻어 우파연합과 사회당에 이어 3위를 기록, 공산당이나 녹색당보다도 훨씬 높은 국민의 지지를 확인했다.
1차 선거의 득표율로만 따져볼 때 국민전선은 50석이상 얻을 수 있다는 단순 계산이 가능하나 1, 2차에 걸쳐 치르는 프랑스의 독특한 선거제도로 인해 실제로는 2∼3석 정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회해산전 의석이 전무했던 국민전선이 원내에 교두보를 구축하는 것만해도 큰 돌풍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보다는 국민전선이 이번 총선의 사실상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게 됐다는 점에서 위협적인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
국민전선의 후보들은 각 선거구에서 상당한 지지를 얻고도 1차 선거에서 거의 대부분 탈락했으나 우파연합과 좌익연합의 접전이 예상되는 2차 선거에서 어느쪽을 지지하느냐에 따라 결과를 좌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장 마리 르팽 국민전선 당수는 우익노선에도 불구하고 자크 시라크 대통령에게 불구대천지 원수같은 악감을 갖고 있어 국민전선의 돌풍이 좌파에게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파리=송태권 특파원>파리=송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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