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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대선자금’ 태도변화/여 주자들 ‘의혹’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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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대선자금’ 태도변화/여 주자들 ‘의혹’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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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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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론 따르니 다행” 의미축소/“대표직 사퇴와는 별개문제”/김심지원 가능성 미리 쐐기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불가」입장에 동조, 그 연장선상에서 사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나서자 당내 대선주자들이 미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한국당의 여타 대선주자들의 반응은 환영은 하되 의미는 축소하고, 그 배경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것으로 압축할 수 있을 것 같다.

여권 대선주자들은 기본적으로 92년 대선자금을 명확히 밝히기 어렵다는 「기술적 한계」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해왔던 터였다. 따라서 김대통령이 이 시점에서 대선자금을 공개하지 않기로 사실상 결정한데 대해 별다른 이의를 달지 않고 있는 셈이다.

대선주자들이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대표의 태도변화. 대선자금 공개와 관련, 「고백론」을 강조하며 시국해법의 수순으로 꼭 필요한 것처럼 얘기하던 이대표가 왜 갑자기 김대통령의 총대를 메고 나와 입장을 바꿨느냐는 것이다. 따라서 대선주자들은 김대통령 옹호에 나선 이대표가 이같은 태도변화를 빌미로 무엇인가 얻어내려 한다고 보고있다. 「대표직 고수」와 「정발협의 지원」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다. 대선주자들은 그래서 이대표에 대한 경선전 대표직 사퇴요구를 꺾지 않을 기세이다.

박찬종 고문은 『대선자금 문제는 신한국당 당직자와 당원 모두가 공동 연대책임을 져야 할 사안으로, 총재인 김대통령 개인에게 떠넘길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면서 『국민의 의혹과 실망을 풀기 위해 모두 함께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공동 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박고문의 한 측근도 『이대표가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 나서는 것과 대표직 사퇴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고 못박았다.

이홍구 고문은 『과거 불행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 지향적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여야 영수회담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토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문측도 이대표의 대표직 사퇴 문제는 별개로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덕룡 의원은 『이대표가 고백론을 철회하고 이제라도 당론에 따른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 『내용을 놓고 볼 때 이미 당내에서 제기된 해법과 다른 것이 없지 않느냐』며 환영은 하되 의미는 축소했다.

이한동 고문은 『대선자금문제에 대한 입장표명이 나온 만큼, 이제는 국민의혹 해소차원에서 국회 국정조사특위를 구성,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민심을 수습해야 할 것』이라고 국회차원의 진상규명노력을 강조했다. 그러나 한 측근은 『이대표가 「대선자금 고백론」을 주장하다가 갑자기 선회한 배경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면서 『김대통령을 적극 옹호하면서 대표직을 고수하려는 게 아니겠느냐』고 그 배경에 관심을 표명했다.

이인제 경기지사측은 『이미 「5인 회동」에서 합의된 내용이 아니냐』고 반문하고 『이대표가 대선자금을 고백해야 한다고 했다가 갑자기 입장을 선회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여권 대선주자중 유일하게 대선자금 공개에 반대해 왔던 이수성 고문은 『과거의 일을 샅샅이 들춰내면 정치권 전체가 궤멸하고 말 것이라고 말해 왔다』면서 『국민들은 화가 나겠지만 현실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번 대선상황에서는 여야 모두 법정선거비용을 초과했을 것』이라며 『더 이상 이문제는 왈가왈부하지 않는 것이 미래를 위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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