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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후보 분열 VS 야 단일후보(대권연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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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후보 분열 VS 야 단일후보(대권연구:2)

입력
1997.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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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이탈후보 야 표잠식력이 변수/여당표 특성 “사람 나가도 표는 안나간다”/야 “시너지효과” 주장하지만 단정하기 일러신한국당 전당대회이후 여권의 용들이 각각 독자출마를 강행하고 야권의 두 김총재가 후보단일화 협상에 성공할 경우 연말 대선의 향배는 어떻게 될 것인가. 여당후보의 성공적인 단일화와 「DJP공조」의 분열은 여당의 필승이고 야당의 필패다. 이같은 점은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스스로 몇 번씩 언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여론조사를 통해 이론의 여지없이 드러나 있다.

그러나 그 역이 반드시 성립되느냐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당후보의 분열이 미치는 표분산 효과가 DJP분열의 경우 처럼 산술적으로 계산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누가 됐든 탈당과 독자출마를 택하는 여당후보가 자신의 지지표를 그대로 가져나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같은 「여당표」의 특성은 과거 집권당내 차기 대권경쟁 과정에서 독자 출마를 택한 후보들의 사례로 입증돼 있다. 또 여권 대선주자군 가운데에서는 여당 간판을 버리는 순간 DJ표나 JP표를 잠식할 잠재력을 갖춘 후보들이 있다.

반면 야권의 두 김총재가 극적으로 후보단일화에 성공했을 경우 나타나는 「상승효과」도 아직 제대로 계산된 바가 없다. 지난 3월5일 인천 서구와 수원 장안구에서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그 희미한 단초가 나타났을 뿐이다. 15대 총선당시 인천 서구에서 출마했던 국민회의 조철구 후보와 자민련 이훈국 후보는 각각 33.4%와 17.8%를 득표했다.

보선에서 양당 연합공천으로 출마한 조한천 의원은 두 득표율을 합친 것보다 높은 57.3%를 득표, 6―7%가량은 고정표 플러스 알파의 효과를 보이며 이른바 시너지효과가 나타났다고 야권은 보고 있다. 상승효과는 우선 무소속 및 기권표를 흡수하는데서 나타난다. 여기에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고 거부반응이 약화되면서 여당지지표가 가세하는 눈사태효과가 이어질 것이라는게 야당측 주장이다.

결국 여당후보 분열 대 DJP 단일화 구도의 향배는 단일화 상승효과를, 여당을 이탈한 후보가 얼마나 잠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한마디로 독자출마한 여당후보의 야당표 득표율이 관건이라는 얘기다. 정치권의 관측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여권의 대선주자들중 독자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상황변동에 따라 1―2명의 대선예비주자가 탈당, 독자출마 할 가능성도 상정해 볼 수 있다는 조심스런 분석도 있다. 이 경우 가장 관심의 촛점이 되고 있는 주자는 대세론을 확산시켜 가고있는 이회창 대표와 여론의 지지도가 높은 박찬종 고문, 상대적으로 보수층의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이한동 고문 등이다. 지난 16일 중앙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회창 대표의 지지표중 이대표가 경선에서 탈락했을 경우 김대중 총재를 지지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 9.5%에 불과했고, 김종필 총재를 지지할 것이라고 지지한 사람은 1%에도 못미쳤다. 여당 경선 결과에 따라 야당이 즉각적인 어부지리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대표가 독자출마했을 경우의 야당표 득표력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라는게 일반적 분석이다. DJP연합의 기본 성격이 지역연합이므로 이대표로의 이탈표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이 경우 여당표의 본격적인 분산을 가져오면서 DJP연합에 대해 상대적인 이득을 안겨줄 가능성이 크다.

경우의 수로 나눠보면 야당표 득표력이 있는 여당후보로 박찬종 고문을 꼽는 시각이 많다. 박고문이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지지 기반을 갖고 있고, 지지층이 수도권의 20, 30대라는 점 때문이다. 야권후보가 국민회의 김총재일 경우 같은 지지층을 놓고 각축이 벌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한동 고문의 경우 자민련 김총재와의 지지층이 겹칠 것이라는게 일반적 시각이다. 단 이고문이 독자출마를 강행할 경우 경선이후 보다는 이전에 보수연합을 규합, 야권단일후보 보다는 단일화과정 자체에 영향을 미치게될 것이라는 관측이다.<유승우 기자>

◎여 시각/이탈 ‘있다’‘없다’ 엇갈려/최악의 경우 박찬종·이한동 고문 탈당 거론

신한국당에서 경선을 전후해 이탈하는 세력이 과연 있을까. 이에 대해 두가지 엇갈린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신한국당의 한관계자는 『3김시대와 달리 대선주자들간에 서로 권위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 주자가 경선전후에 당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92년에도 결국 이종찬 박태준 박철언씨 등이 탈당하지 않았느냐』며 『대통령의 임기말 권력누수가 심각하기 때문에 탈당의 파장은 92년때보다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신한국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경선이후 범여권인사들이 일사분란하게 새로 뽑힌 대선주자에게 줄을 서는게 여권의 생리』라며 『따라서 일부 대선주자가 세력을 모아 탈당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경선에서 뜻을 이루지 못해 탈당할 가능성이 있는 주자로 1―2명을 꼽고있다. 이와관련, 박찬종 고문 이한동 고문 등이 가능성 우선순위에 거론되고 있으며, 이회창 대표도 상황변동에 따라 이 범주에 포함될 수도 있다는 흥미로운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고문 또는 이대표가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여야후보들과 팽팽한 삼파전을 벌일 것으로 나타났다. 만일 이들이 「홀몸」이 아니라 세력을 모아 탈당한다면 대선전 정계개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김광덕 기자>

◎야 시각/“여 경선후 분열 가능성”/일부 낙관론에 DJP공조무산 우려론도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 경선구도상 누가 승자가 되든 결국 여권이 분열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보고 있다. 여권에서 2인이상의 후보가 실제로 대선전에 뛰어 들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야권은 이회창 대표가 승리를 굳혔을 경우 박찬종 고문을 이탈자 1순위로 꼽고 있다. 이에 비해 이대표가 대세를 장악하지 못했을 때 당을 떠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고 있다. 영입파중 이홍구·이수성 고문의 이탈 가능성은 더욱 낮다는 게 중론이다.

여권이 분열되고 야권이 후보 단일화를 이루면 결과는 당연히 DJP연합의 「필승」이라는 것이 야권의 확신이다. DJP연합만 되면 여권이 분열하지 않아도 승리할 수 있는데 분열됐을 경우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는 것이다. 국민회의 한광옥 부총재는 『현재 여당에는 경선 후유증을 제대로 통제할 정치력을 가진 인사가 없다』면서 『여권은 결국 분열돼 정권교체의 호기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이러한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 자민련의 한 중진의원은 『여권분열은 「플러스 알파」정도로 해석해야지 대선전략의 주요 포인트로 상정해서는 안된다』면서 『낙관론이 지나치게 확산되면 반대로 독자출마론이 부상, DJP연합이 깨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야권 일각에서는 여권이 분열됐을 경우 일부 인사들이 야당에 합류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반신한국당 연합전선이 형성돼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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