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주민 물건싣고 귀가후 방치… 수거 골머리대형 할인매장과 아파트단지내 슈퍼마켓 등이 「사라지는 카트」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고객들이 쇼핑한 물건을 싣고 집에까지 갔다가 되돌려주기가 귀찮아 방치하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창고형 할인매장인 E마트 일산점은 최근 카트 현상수배령을 내렸다. 94년 9월 개점이래 잃어버린 개당 12만원짜리 카트만도 1백여개. E마트측이 분실 카트의 위치를 제보하는 주민들에게 보답용으로 제공한 공중전화카드만도 지난 2개월동안 60여장이나 됐다. 카트 수거반이 주변 아파트 단지를 뒤져보면 카트는 기껏 테니스장 공운반용으로 쓰이거나 어린이 놀이터 등에 버려져 있다는 것.
마크로 일산점은 지난해 12월 개점후 다섯달동안 개당 26만원짜리 카트를 20여개나 분실하자 한때 카트를 매장 밖에 갖고 나가지 못하도록 말뚝을 박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고객의 불편을 우려, 결국 포기했다.
5천여 세대가 입주한 서울 성북구 돈암동 한신·한진아파트 단지내 LG슈퍼마켓도 95년 12월 개점이래 개당 7만원짜리 카트 60여개 중 절반이 사라졌다. 슈퍼마켓측은 궁여지책으로 1만원짜리 소형 카트 50여개를 구입, 고객들에게 쓰고 돌려주도록 했으나 효과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마크로 일산점 원용석 부지점장은 『유통형태는 초대형화, 서구화하고 있는데 쇼핑문화는 아직 구멍가게 수준』이라고 답답해 했다.<유병률 기자>유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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