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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경로 등 양보 북 수락/남북적 접촉 극적 타결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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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경로 등 양보 북 수락/남북적 접촉 극적 타결 안팎

입력
1997.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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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총량 선 제시 요구 한때 진통/북 막판 「더 챙기기」 나설 가능성도민간차원의 대북식량지원 물자를 전달하기 위한 남북적십자 대표 2차 접촉이 극적 타결을 보게 됐다.

양측은 25일 하오 두차례에 걸친 실무자 접촉에서 올해 지원 총량을 먼저 약속하고 지원시기도 앞당겨 달라는 북측의 주장으로 한때 결렬 위기에 빠지는 듯 했다.

그러나 한적측이 1차 지원규모를 종전 4만톤에서 5만톤으로 늘리고 북측이 끝까지 반대했던 판문점 경유 전달 조건을 철회한 수정안을 제시하고 북측이 이를 수락함으로써 합의에 이르렀다. 북측은 회의 막바지까지 1차 지원분 곡물 4만톤 외에 10월말까지 6만톤을 추가 지원한다는 내용을 합의문에 명시할 것을 한적측에 요구해 왔었다.

북적측은 이 수정안을 즉각적으로 본국에 보고, 이를 접수하라는 훈령을 곧바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양측은 ▲지원품목 ▲남북 직통전화를 통한 전달계획 연락 ▲분배지역확대 ▲원산지 포장상태 그대로 물품 전달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평양주재 대표단의 분배과정 참여 및 결과확인 ▲한적 요원의 물품 인수인도지역까지 방문허용 등에 대해 대체로 합의해 놓은 상태였다.

양측은 또 전달경로에 대해 중국의 단둥(단동)―신의주(육로), 인천항―남포항(해로) 이외에 도문―남양(육로) 노선을 추가하고 흥남항을 개방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은 당초 북측이 고집하고 있는 1차 지원분 조기전달 및 확대, 전체 지원량 사전 제시 등 북측의 추가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었으나 1차 지원규모 4만톤중 1만5천톤은 이미 지원키로 약속한 물량이라는 북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1차 규모를 5만톤으로 늘릴 수 있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그동안의 협상 스타일로 볼 때 북측은 공동합의문에 서명키로 한 26일 3차 회의에서도 마지막까지 자신들의 몫을 더 챙기려는 수정 제의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한적 관계자는 『이번 2차 접촉은 기본적으로 1차 접촉 당시 미합의 사항에 대한 우리측의 절충선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25일 회의에서 북측이 전혀 양보하지 않을 경우 회담 자체가 결렬될 가능성도 있었다』고 말했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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