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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하타미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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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하타미 당선

입력
1997.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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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득표 압승… 대서방 관계개선 ‘주목’【테헤란 UPI AFP=연합】 23일 실시된 이란 대통령선거에서 온건파 후보 모하메드 하타미 전 문화부장관이 집권 보수 강경파 후보를 누르고 제5대 이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란 내무부는 24일 최종개표 결과, 총 2,976만7,000표 중 하타미 후보가 2,007만8,187표로 69%의 득표율을 보여 724만2,859표로 25% 득표에 그친 보수 강경파 후보 알리 아크바르 나테그누리 국회의장에게 압승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총 3,300만 유권자중 2,976만여명이 투표에 참가, 88%라는 사상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하타미 당선자는 8월 임료가 만료되는 알리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현대통령의 후임으로 취임하게 된다. 나테그누리 후보는 개표 후 패배를 인정하고 하타미 당선자에게 축하인사를 전하면서 정국 운영에 협력할 것을 약속했으며,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하타미에게 축하를 보냈다.

하타미는 사회적 자유 및 경제정의 확대, 민주주의 구현 등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워 변화를 강력하게 요구해온 중산층, 젊은층, 빈민층, 여성들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하타미의 당선이 이란의 회교원리주의적 경향에 급격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고 있다.

라프산자니 현 대통령도 취임 당시에는 온건파로 간주됐으나 국내의 보수 강경성향을 완화하거나 국외적으로 이란의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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