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달이 꼭 곰보빵 같아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달이 꼭 곰보빵 같아요”

입력
1997.05.26 00:00
0 0

◎밤 10시 해발 300m 안성천문대선 별자리 여행중/자녀와 함께 자연의 신비 체험 탄성이 절로/별자리 많이 보이는 6월이 적기지난 17일 하오 10시 경기 안성군 안성읍 미양면 강덕리. 해발 300m에 자리잡은 안성천문대에는 초등학생, 학부모, 중고교의 과학교사 등 40여명이 천체망원경을 통해 본 밤하늘에 흠뻑 빠져있다. 지름 12인치의 반사굴절망원경으로 바라본 달은 꼭 곰보빵 같다. 바다와 분화구, 계곡 등 지형이 손에 잡힐듯이 선명하다. 봄철에 잘 보이는 화성을 망원경으로 보니 북쪽 끝 지점에 이산화탄소가 냉각돼 형성된 허연 극관을 볼 수 있다. 개인용 망원경으로 큰곰, 목동, 처녀자리 등 별자리를 찾느라 아이들은 자정이 훌쩍 넘어버린 것도 알아채지 못했다.

밤바람이 차지 않은 요즘 천체과학도 배우고 동심도 길러주는 별자리여행이 인기다. 갖가지 신화가 담겨있는 별자리는 원래 어린이들에게 동경의 대상이다. 햐쿠다케혜성, 개기일식, 헤일 밥혜성으로 이어진 우주 이벤트는 어린이의 호기심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됐다.

주말마다 일반인을 위한 별자리여행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안성천문대(0344―677―2245, 참가비 3만5,000원)는 지난해 10월 문을 연 이래 따로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참가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3월에는 헤일 밥혜성을 관측하기 위해 100여명이 몰리기도 했다. 김지현 천문대장은 『별자리여행은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체험하는 값진 기회』라고 설명한다. 어린이들은 거대한 우주를 통해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배우기도 한다. 별자리관측은 대기가 안정돼 있는 겨울철과 은하수와 별자리가 많이 보이는 6월이 가장 적당하다.

토요일 하오에 열리는 별자리여행프로그램은 저녁식사를 끝내고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천체망원경의 원리와 해체·조작을 배우고 별자리를 슬라이드를 통해 익힌 뒤 실제 관측에 들어간다. 『하늘에는 별이 몇개나 있나요』 아이들은 질문이 많다. 『실제 갯수는 셀 수 없지만 육안으로 볼 수 있는 6등급이상 밝기의 별은 6,000개정도이며 이중 북반구에서 관측할 수 있는 것이 3,000개정도이다』

북두칠성의 국자 손잡이부분 끝에서 두번째 별은 눈이 밝은 사람에게는 두개로, 시력이 나쁜 사람에게는 하나로 보인다. 고대 로마시대에는 이것으로 눈이 좋은 병사를 선발했다. 일요일 아침에는 태양흑점관측과 별퀴즈대회의 순서가 기다리고 있다.

프로그램운영과 강의 등은 전국 대학의 천체관측동아리 출신으로 이루어진 아마추어천문회 소속 회원들이 맡고 있다. 안성천문대는 바로 아마추어천문회가 광학기자재 전문업체 신태양쇼핑의 후원을 받아 설립한 것. 안성천문대에는 성단, 성운 등을 관측하기 위한 16인치 반사망원경 등 주망원경 3대와 개인용 망원경 15대 등이 갖추어져 있다. 현재 본관옆에 신축중인 원형돔이 완성되는 6월초에는 원격조종이 가능한 자동망원경도 설치될 예정이다.

이곳말고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천문대로는 충북 보은의 구병산천문대(0433―43―3521) 전북 부안의 금구원조각공원천문대(0683―84―6770) 전남 담양의 성암관측소(0684―82―7456) 등이 있다.<김동선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