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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사람 닮아간다/시각·촉각기능은 기본,신경회로까지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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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사람 닮아간다/시각·촉각기능은 기본,신경회로까지 갖춰

입력
1997.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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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각국 지능형 속속개발 기술경쟁 가속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종오(41) 박사가 최근 골든 로봇상을 수상한데 이어 네발 달린 휴먼로봇 「센토」가 우리기술로 선보여 로봇개발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선진 각국은 인간과 유사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지능로봇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로봇시대 개막이 눈앞에 다가왔다.

지금까지 공장에서 반복작업을 하는데 주로 사용돼온 로봇기술은 계속 발전해 앞으로는 로봇이 인간의 모든 행동을 대신할 전망이다. 특히 가정이나 건축공사장 화재현장 등에서 위험하고 힘들고 지저분한 3D일을 로봇이 도맡아 하게 될 것이다.

로봇은 산업용뿐 아니라 극한 작업용, 의료용, 건설용, 가정용 등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1㎜이하의 미세한 로봇도 개발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변증남(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인간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로봇을 개발하기는 불가능하므로 얼마나 유사하게 근접시키느냐가 기술개발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선진외국은 「인간 일체형」인 휴먼로봇을 21세기 산업의 꽃으로 인식하고 인간과 같은 로봇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은 85년부터 국가적 장기프로그램으로 항공우주국(NASA)과 국방고등연구소의 주도로 우주용 무인자율착륙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일본도 극한 작업 로봇개발을 완료한데 이어 원자력 해양 방재 등에 사용할 로봇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유럽연합(EC)은 85년부터 우주탐사 경비용을 비롯한 휴먼로봇 개발을 과제로 삼고있다. 이같은 로봇 개발의 연구결과는 이미 상당부분 성과를 얻고 있다. 시각기능은 물론 미세한 힘의 변화도 감지할 수 있는 촉각기능은 이미 보편화한 로봇 기술에 속한다. 또 상황을 보고 판단할 수 있는 퍼지기능, 인간의 뇌신경을 닮은 신경회로망기능이 접목돼 점차 사람을 닮아가고 있다.

일본의 혼다기술공업은 지난해 12월 계단을 두다리로 오르내리고 팔 다리를 이용해 물건을 들어 나르는 인간형 로봇을 내놓았다. 일본 코코보로로봇사도 고릴라 모양의 6세 지능형 로봇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들 로봇은 한번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15분이상의 활동도 불가능한 한계가 있다.

미국은 7월4일 독립기념일에 맞춰 화성에서 생명체 탐사활동을 벌일 자동차 로봇을 쏘아올릴 예정이다. 또 8개 다리로 장애물을 넘어가면서 항성의 지표면을 분석, 각종 데이터와 사진을 지구로 전송하는 단테로봇도 우주로 쏘아올릴 계획이다.

◎골든 로봇상 수상 KIST 박종오 박사/“21세기 로봇경쟁은 지금부터”

『세계 각국은 각 나라의 특색에 맞게 로봇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특정분야의 로봇을 집중개발해야 합니다』

최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국제로봇심포지엄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 「골든 로봇상」을 수상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휴먼로봇연구센터 박종오(41) 박사는 한국형 로봇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골든 로봇상은 국제로봇연맹이 매년 로봇기술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발표한 과학기술자에게 수여하는 가장 권위있는 상이다.

박박사는 『일본은 서비스기능이 뛰어난 로봇만 집중 개발, 로봇기술로는 미국을 앞지르고 있다』며 『미국은 우주개발분야, 유럽은 원격조종분야 등으로 특화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도 이들 나라와 차별화할 수 있는 틈새기술을 전략적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박박사는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13년 늦게 로봇개발에 뛰어들어 상당히 낙후돼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 격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제로봇연맹이 실시한 로봇개발평가에서도 우리나라는 일본 미국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에 이어 6위에 랭크될 정도로 기술개발속도가 빠른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선진국들이 핵심적인 로봇관련 기술의 이전을 꺼리고 있어 21세기 로봇분야에서의 성공여부는 지금부터라고 설명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부터 국제공동연구에 적극 참여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박박사는 『로봇산업은 인력이 풍부하고 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에 맞는 분야』라며 『기술체계가 아직 확립돼 있지 않아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선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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