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폭운전·운행중단 빈발/버스카드 희귀 시민불만 고조26일부터 서울 버스요금이 또 인상되지만 서비스는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 시민의 불만 역시 고조되고 있다.
23일 상오 8시 서대문구 모래내시장 앞. 남가좌동에서 건국대 입구까지 운행하는 542번 버스에 탔다. 50여명의 승객을 태운 버스는 마지막 손님이 버스에 오르기가 무섭게 출발했다. 종로2가에서 청계천쪽으로 들어갈 때 버스가 급회전하자 『어, 어』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성동경찰서 앞에서 하차할 때까지 1시간동안 급정거로 앞사람과 3차례나 몸을 부딪쳤고, 난폭 좌·우회전으로 균형을 잃어 옆사람 발을 2번이나 밟았다.
구로동에서 신림동을 운행하는 114번 버스처럼 배차간격을 어겨가며 무리지어 몰려오거나 정류장에 서지않고 지나치는 일은 다반사다. 임금협상철인 요즘에는 버스가 며칠동안 운행중단하는 일마저 빈발하고 있다.
종각에서 종로5가까지 토큰판매소 10곳중 버스카드를 가져다 놓은 곳은 단 한곳. 게다가 5천원짜리 카드는 찾아볼 수도 없다. 종로1가 토큰판매소의 심모(52·여)씨는 『1만원짜리 카드 1장을 팔면 이윤이 1백원』이라며 『버스운송조합에서 하루 10장밖에 주지않아 아예 받으러 가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88년 서울 시내에 설치된 버스노선 안내기 4백여개는 이미 작동을 중단, 거리의 흉물이 돼 버린지 오래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수석연구위원 김종구 박사가 최근 시민 5백명을 대상으로 「서울시내버스 이용상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을 조사한 결과 불만 1위는 과속난폭주행(27%). 그 다음은 「버스가 제때 오지 않는다」(18.6%) 「그냥 지나친다」(10.3%) 「기사의 불친절」(7.3%) 「차내혼잡」(6%) 등이었다.<윤순환·이동훈 기자>윤순환·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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