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없어… 국민에 송구”/이 대표도 “나라혼란 안돼” 수용/어제 주례보고김영삼 대통령은 23일 92년 대선자금 문제와 관련, 『나도 이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를 잘 알고 있으나 5년전의 대선자금에 대해서 지금 속시원하게 밝힐 만한 자료가 없어 매우 안타깝고 국민들에게 송구스럽다』고 말했다.<관련기사 2·3면>관련기사>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이대표가 전했다.
김대통령이 직접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은 처음으로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이대표는 주례보고 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나도 대선자금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해명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천명했듯이 당에 당시의 선거관련 자료가 없는 상황』이라며 당차원에서도 대선자금 문제에 대한 더 이상의 대응이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대표는 이어 『이 문제는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므로 여야 모두가 사죄하는 심정으로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제도와 관행을 고쳐나가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김대통령과 입장을 같이했다. 이대표는 또 『한보부도 사태 이후 지속되고 있는 경제위기와 국정혼돈 상황에서 또다시 대선자금문제로 기업들의 의욕을 꺾고 나라 전체를 뒤흔드는 일은 국민들도 결코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여당의 단합과 국정정상화가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주례보고에서 대표직 사퇴와 전당대회 시기 문제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김광덕 기자>김광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