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양념에 사람들 발길 부쩍 전문점 벌써 3곳/쌀국수볶음 ‘팟타이궁’ 새우스프 ‘톰얌궁’ 등 우리 입맛에 맞아달고 시고 맵고 짜고 향긋하다. 태국인들은 태국 음식의 맛을 이런 5가지 언어로 표현한다. 음식에 유행이 있다면 요즘 유행음식은 태국음식이라 할 수 있다. 일식 중식에 이어 서양인들이 좋아하는 동양음식이 됐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태국음식전문점이 3개나 될 정도로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처음 생긴 태국음식점은 92년 문을 연 한남동 「캘리포니아(02-798-9272)」. 주인 박미인씨는 『처음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고객이었으나 최근에는 외국여행 경험이 많아지면서 태국음식을 찾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한다. 96년 문을 연 이태원 태국음식점 「타이오키드(02-792-8836)」지배인 박태진씨는 『고객중 3분의 1이 우리나라 사람이고 외국인중에는 일본인이 많다』고 말한다. 9일에는 강남에 「사바이(02-544-4821)」라는 태국음식점이 생겨 태국음식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24일까지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리는 태국음식축제를 준비한 위키안 시트라쿤(태국 웨스틴 치앙마이호텔 부주방장)씨는 『유럽이나 미국음식에는 드문 맵고 시고 짠 자극적인 맛이 서양인들에게 매력적인 동양음식으로 비치는 모양』이라며 『한국 김치의 시고 매운 맛이 태국 음식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우리 음식에 마늘 간장 고추 젓갈이 빠지지 않고 들어가듯이 태국음식에도 코코넛밀크, 생선소스인 남플라(nampla), 향신료들이 빠지지 않는다. 코코넛밀크는 코코넛에서 나오는 뽀얀 즙으로 커리를 만드는 주재료. 남플라는 우리나라 젓갈과 비슷하게 생선을 발효시킨 국물로 소금대신 간을 맞추는 데 사용한다. 향신료도 태국음식의 필수요소인데 마늘 고추 레몬글라스 갈랑카(태국 생강) 라임잎 코리안더 생강 바실 등 서양에서도 많이 쓰는 것들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음식은 새우스프인 톰얌궁(tom yum goong), 쌀국수볶음인 팟타이궁(phad thai goong), 쇠고기샐러드인 얌너양(yam nua yang) 등이다. 시트라쿤씨는 『강을 따라 운하가 발달해 태국에는 수산물요리가 유명하다. 지리적으로는 인도와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전한다. 이외에도 커리를 이용, 닭고기 쇠고기 새우를 넣은 커리 요리가 유명하다.<노향란 기자>노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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