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 억울” 여야 요로찾아 마당발 구명운동국민회의 김상현 지도위의장이 설상가상의 위기에 처했다. 지난 19일 전당대회 총재경선에서 김대중 총재에게 완패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한보 뇌물수수에 따른 검찰의 불구속 기소결정이 김의장을 옥죄고 있기 때문이다. 김의장은 검찰의 결정에 정면으로 반발, 자구책 모색에 나섰다.
다급해진 김의장은 22일 김대중 총재와 김수한 국회의장,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를 잇달아 방문, 결백을 주장하며 국회차원의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등 지원을 요청했다. 김총재는 이에 대해 『수서사건 때와 똑같이 되는 것같다』며 『김의장 개인이 아니라 당차원의 문제로 대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의장이 여야를 막론하고 전방위로 뛰고 있는 것은 현재를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이라고 보고 있다는 의미이다. 김의장이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가 받은 돈이 국회에서도 대가성이 있는 것으로 판명되면 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김의장은 억울함을 호소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가족을 돌보지도 못하고 정치에 전념해 왔다』며 눈물까지 내비쳤다. 김의장이 이날 지도위의장직을 포함, 모든 당직에 미련이 없다는 뜻을 내비치며 「백의종군」을 다짐한 것도 이같은 위기의식과 무관치 않다. 김의장의 딱한 사정은 전당대회후 『김총재의 대선승리를 위해 사력을 다하겠다』며 『국민경선제는 더이상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분명히 한데서도 나타났다. 그러나 국민회의내에서는 김의장이 먼저 당에 도의적 책임을 표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곱지않은 시선도 있다. 숱한 정치적 고비를 헤쳐나온 김의장이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주목된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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