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간격 촘촘해 혼신·잡음 등 통화품질 ‘엉망’/데이터서비스·휴대폰사 등 ‘안정대역’ 확보 부심『우리의 주파수를 침범하지 말라』 『정체불명의 전파를 잡아라』
휴대폰, 무선데이터, 주파수공용통신(TRS) 등을 제공하는 무선통신업체들이 하늘에서 「전파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서로 다른 무선통신끼리 극심한 전파간섭현상을 일으켜 통화의 품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하늘을 무수히 떠다니는 전파를 둘러싼 전파분쟁은 국내에서 사용중인 주파수가 서비스별로 너무 촘촘하게 배정돼 있기 때문이다.
에어미디어, 한세텔레콤, 인텍크텔레콤 등 무선데이터서비스 3사는 당초 4월부터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었으나 전파간섭을 심하게 당해 개점휴업상태로 발만 동동구르고 있다. 기사나 보고서같은 데이터를 무선으로 날려보내는 무선데이터서비스 시험도중 정체불명의 전파가 기지국에 쏟아져 들어가 고유의 주파수를 확보하지 못한 실정이다.
에어미디어 관계자는 『전파간섭이 너무 심해 조사해보니 다른 휴대폰사업자의 전파가 엄청난 출력으로 기지국에 송신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휴대폰과 무선데이터통신의 경우 주파수대역이 다른 데도 불구하고 전파간섭현상을 빚는 이유는 두 서비스에 배정된 주파수간의 간격이 2㎒에 불과해 「서로 다른 전파대역」의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한세텔레콤측은 『전파간섭을 하는 휴대폰기지국에 이를 걸러주는 필터를 설치하도록 정보통신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현상은 휴대폰과 TRS도 마찬가지. 둘사이의 전파간격도 3㎒에 불과해 통화 품질을 서로 떨어뜨리고 있다. 특히 무전기와 흡사하게 사용하는 TRS는 송수신 전파출력이 매우 강해 휴대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사업자들은 『고출력의 TRS전파때문에 혼신 잡음 통화중단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면서 『정부의 주파수배정에 대한 재검토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정보통신부 주파수과 박윤현 서기관은 『주파수부족현상이 심각한 상황에서 서비스별 간격을 수십㎒씩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전파간섭은 기지국을 충분히 설치하면 해소될 수 있다』고 일축했다.
한국전파진흥협회 이영우 전무는 『전파자원은 제한돼있어 앞으로는 주파수대역폭을 더욱 좁게 쪼개 써야 한다』며 『고도의 기술과 시스템 개발만이 전파간섭현상을 해소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김광일 기자>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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