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 등 지원식량 주민 배급안돼북한에서는 김일성 3주기인 올해 김정일이 최고직책을 승계한 뒤, 전쟁을 일으킬지 모르며 그 시기는 7∼10월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유포되고 있다고 지난 13일 서해상으로 귀순해온 김원형(57·제577부대 외화벌이 지도원)씨가 22일 증언했다.
김씨는 이날 상오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함께 귀순한 가족, 안선국(47·국가과학원 평북도 자재공급소 외화벌이 지도원)씨 일가 13명과 가진 합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씨의 장남 희근(29)씨는 『TV에서는 종전에 1주일에 한번 방송하던 김정일의 군부대 시찰장면을 지난해부터는 거의 매일 내보내면서 군대를 강화하자고 선동하고 있다』고 말했다.<관련기사 6면>관련기사>
김씨의 3남 희성(20)씨와 안씨의 부인 김화옥(41)씨는 신의주에서는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등 국제기구의 지원 식량이 주민들에게는 배급되지 않고 모두 군용으로 충당되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는 국적이 북한주재원과 사진촬영 등을 통해 신의주 등 구호대상지역에서 구호식량·물품이 투명하게 배급되고 있다고 조사한 내용과는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북한군은 봄부터 가을까지 각 지역 농장에 주둔하면서 영농과정을 통제, 수확물을 직접 인수하고 있는데 이는 식량난 심화로 군부대에 식량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희성씨는 덧붙였다.
안선국씨는 『3월10일부터 당, 국가안전보위부, 사회안전부, 인민무력부 등 전 무력기관이 총동원된 전시대비 「종합작전지휘소」훈련이 21일간 실시됐다』며 『훈련은 전쟁준비상태를 최종 점검하는 차원에서 최고사령관(김정일)의 명령에 따라 한국군 및 미군의 가상공격에 대한 방어, 후방지역 공격, 예비무력을 포함한 종심공격으로 구분돼 진행됐다』고 전했다.<김병찬·이동국 기자>김병찬·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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