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제2회 동아시아경기대회 기간중 국내 처음으로 실시한 승용차 2부제는 일단 성공작이었다. 시민들의 높은 참여의식과 대대적인 단속의 결과였다.승용차 2부제 실시방침이 알려지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전국체전보다도 선수단 규모가 적은데 무슨 2부제냐』 『10부제는 몰라도 2부제는 너무 심하다』는 등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차량통제가 실시되면서 개인사업자나 승용차보유 시민의 불편은 컸지만 참여율은 99.3%로 기대이상으로 높았다.
전국 최악인 부산 도심의 교통소통도 깜짝 놀랄 정도로 원활해졌다. 시 조사결과 2부제가 실시된 10일부터 19일까지 도심지 평균 주행속도가 34㎞로 시행전 18㎞에 비해 2배가까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회가 끝나기가 무섭게 시민들의 교통전쟁은 다시 시작됐다. 도심 간선도로는 물론 이면도로까지 밀려드는 차량들로 홍수를 이뤄 시민들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동아시아대회 이전에도 일부 관공서와 공공단체를 중심으로 승용차 5부제 내지 10부제를 자율적으로 실시해왔다. 또 시가 운영하는 공공주차장에서는 10부제 불이행 차량에 대해 출입을 통제하는 등 조치가 있었다.
그러나 성과는 미미했다. 시민들의 자율적인 참여의식이 낮았기 때문이다. 택시운전기사 등 일부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지금보다 교통체증이 더 심해져야 도심 차량통행량이 줄어들 것이고 교통난도 자연스럽게 완화될 것이란 극단적인 주장도 있다.
부산시는 이번 2부제 성공경험을 살려 승용차 10부제를 강제실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제 강제적인 통제보다는 시민들 스스로 교통난을 감안해 대중교통수단을 많이 이용하고 불필요한 승용차 운행을 자제하는 성숙된 모습을 보여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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