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흔하고 ‘겨드랑이’는 액취증 동반/교감신경절단 수술요법이 치료 확실날씨가 더워지면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환자들에게 스트레스가 가중된다. 다한증은 신체 피부에 비정상적으로 땀이 많이 나는 질환으로 생활하는데 불편하고 남에게 불쾌감을 주게 된다. 전체 인구의 1%에 해당하는 다한증환자의 유형은 다양하다. 땀이 심하게 나면 전해질 이상과 탈수를 초래하게 되므로 치료받아야 한다. 땀은 주로 땀샘이 많이 분포된 손 발 안면 두피 등에서 난다. 부위에 따라 손발다한증 안면다한증 겨드랑이다한증 등으로 구분한다. 손발다한증이 가장 흔한 편이다. 겨드랑이다한증의 경우 땀을 분해하는 박테리아가 생기면 역한 냄새의 액취증을 동반하게 된다. 다한증이 여러 부위에서 동시에 발생하기도 한다.
다한증은 20∼30대 활동기 연령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환자의 30%가량은 유전에 기인한다. 사춘기를 전후해서는 땀때문에 정서적 불안감이 쌓이게 되므로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우리 몸에는 약 300만개의 땀샘이 있는 데, 손 발 얼굴에 가장 밀집돼 있다. 땀이 나는 것은 정상적인 생리현상으로 체온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 땀샘은 자율신경인 교감신경에 의해 조절된다. 대뇌 시상하부가 온도나 스트레스 등의 자극을 받아 교감신경으로 신호를 보내면, 땀샘에서 땀을 분비한다. 정상인은 체온과 감정 등의 변화에 따라 교감신경이 땀의 흐름을 조절해준다. 교감신경의 활동이 과도해지면 땀이 난다.
다한증의 치료법은 약물, 최면, 수술요법 등으로 다양하다.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수술요법. 땀샘을 조절하는 교감신경을 절단하는 방법이다. 손바닥다한증은 가슴속 제2번 흉부교감신경을 차단한다. 교감신경 차단술은 50년 전부터 효과가 입증됐다. 과거에는 가슴이나 등을 크게 절개해 입원기간이 길고 부작용도 많았다. 그러나 5년 전부터 비디오 흉강내시경 수술이 도입돼 1∼2일 입원하면 충분하다. 부작용도 거의 없고 수술부위의 상처도 1㎝미만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주사침 굵기의 흉강경과 레이저 등의 개발로 통증도 많이 줄었다.
손발다한증 환자는 흉부 교감신경 차단술만 받아도 4분의 3 정도는 발바닥다한증이 호전 또는 완치된다. 치료 후에도 발바닥에서 땀이 많이 나면 요추 교감신경 차단술이 필요하다. 이 수술도 과거에는 양쪽 허리를 10㎝이상 절개했으나 최근 개발된 후복강경 수술은 3일정도 입원하면 충분하다.
최근 다한증 수술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0%가 매우 만족, 18%가 부분 만족을 나타냈다. 수술 합병증으로 눈꺼풀이 처지는 호너증상이 있으나 손발다한증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얼굴다한증의 경우 3%미만에서 발생한다. 또 2%정도는 수술 전과 달리 복부 허벅지 등에 땀이 많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 생길 수 있다. 수술 후 통증은 심하지 않지만 등이나 가슴에 통증이 남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진통제를 쓰지 않고도 참을 수 있으며 1개월가량 지나면 호전된다.<김광택 고려대 의대 교수·고대안암병원 흉부외과>김광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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