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규제·관료주의 깨야/한국경제 아직은 희망적”【마닐라=배정근 기자】 『정부가 특정기업의 투자를 사양산업이다, 과잉중복투자다 해서 일일이 간섭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입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태평양경제협의회(PBEC)총회에 한국위원장으로 참석중인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업경영에 대해 제일 잘아는 사람은 정부관리나 경제학자가 아니라 경영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회장은 『아태지역 국가의 경제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정부규제와 관료주의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이번 회의의 주요의제』라며 『우리정부도 각종규제를 혁파해 기업경영활동을 돕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총회에서 느낀점은.
『중국과 홍콩 등 아태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기업이 효과적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시장변화에 대한 정보를 신속히 입수, 이에 대응한 경영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대농그룹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은행이 대출기준이나 사업성 분석을 정확히 해야 한다. 대농그룹이 충분한 자산을 갖고 있고 이를 처분해 회생발판을 삼을 수 있다면 기회를 줘야 한다』
―외국기업들의 한국기업에 대한 인식은.
『한보 등 일부 기업의 부도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 및 기업에 대한 인식은 나쁘지 않았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라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의 투자여건에 대한 불만은 많았다』
―앞으로 정부의 역할은.
『정부는 국민과 기업을 위해 봉사하는 조직이다. 기업가들이 마음껏 활동하게 하고 정부는 일종의 가이드 라인만 정해 놓으면 된다. 정부관리의 숫자를 줄여서 규제를 풀어야 기업가정신과 창의력이 생긴다』
―한국경제에 대한 전망은.
『희망적으로 본다. 노조가 경영에 얼마나 협조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고용을 그대로 유지하려면 노조가 요구사항을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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