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발협 의외 중립… 약간 논쟁후 순조롭게 진행마주 달리던 열차같았던 이회창 대표진영과 반이대표 「5인연대」측이 일단 정면충돌을 피하고 새로운 길로 접어들었다. 21일 경선관련 당헌·당규개정안을 처리하기 위해 열린 신한국당 당무회의는 5인연대측의 반발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실제 회의는 약간의 논쟁만 거친 끝에 표결없이 개정안을 순조롭게 통과시켰다. 다만 대표직 사퇴와 전당대회 소집시기 조정문제는 정치적 절충사항으로 남겨놓았다. 5인연대측의 반발도 예상보다 강하지 않았고 민주계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도 「중립」을 지켰다.
○…전체 당무위원 46명중 28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당무회의는 평소와 달리 긴장된 분위기속에서 시작됐다. 이대표는 회의를 시작하며 『회의 분위기가 삼엄한 것 같다』고 농담을 한뒤 『경선은 대선이라는 큰 행사를 앞둔 집안행사인 만큼 화합과 단합의 축제가 돼야 한다』고 거듭 결속을 강조했다.
박관용 사무총장 등 당 3역의 당무보고가 끝난 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는 이대표의 당헌·당규개정안 상정과 이세기 당헌·당규개정위원장의 개정안 설명에 이어 토론순서로 진행됐다.
먼저 박찬종 고문측의 서훈 의원이 나서 『경선은 전당원의 축제로 이어져야 하는데 고문단회의 한번없이 일방적으로 처리해서는 안된다』면서 『5년뒤를 위해서도 대표사퇴문제는 당헌·당규에 명시해야 한다』고 5인연대측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에 전석홍 의원과 이환의 당무위원 등은 『국민회의가 이미 대선후보를 뽑아 본선을 준비하고 있으므로 우리 당 경선시기는 빠를수록 좋다』며 이대표측을 지원사격했다.
이어 서청원 의원과 황명수 당무위원 등 민주계 중진들이 나서 『당이 내분을 겪고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좋지 않다』며 경선시기와 대표직 사퇴문제를 분리해 개정안을 처리토록 하자고 제안, 개정안 처리쪽으로 대세가 기울었다.
○…이날 당무회의가 순조롭게 끝난 것은 우선 정치발전협의회가 어느 쪽편도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주계 핵심인 서석재 강삼재 의원 등이 당무회의에 참석지 않았는데 이는 「중립」을 지키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정발협은 당초 이날 상오 중진모임을 갖고 경선규정논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었으나 전날 하오 갑자기 모임을 취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이에 대해 정발협의 한 관계자는 『경선초반부터 특정세력을 편드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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