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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과 연합은 달라요”/DJ 연세대 총학생회 초청 특강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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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과 연합은 달라요”/DJ 연세대 총학생회 초청 특강 열기

입력
1997.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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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한총련 사태」직후 연세대를 방문, 한총련의 해체를 주장함으로써 강경 이미지의 탈색을 시도했던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21일 다시 연세대를 찾았다. 이번엔 한총련에서의 탈퇴를 선언한 연세대 총학생회로부터 초청을 받아 특강을 하기 위해서였다. 「21세기 한국의 진로」라는 주제로 진행된 김총재의 특강은 청년층을 타깃으로 정권교체를 위한 제1야당 대통령후보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강연에 이어 질의·응답 순으로 계속된 이날 특강은 간간이 폭소가 터지는 가운데 예정시간을 1시간이나 초과 했다.김총재는 이날 『요즈음 비가 많이 내리고 있는 이유는 신한국당의 자칭 용들이 너무 설치기 때문인 것 같다』는 조크로 강연을 시작했다. 김총재는 코앞에 다가온 21세기를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격변의 시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젊은이와 여성들이 미래에의 비전을 갖고 제 몫을 다 할 때 나라 전체가 잘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총재는 강연후 학생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지자 비교적 솔직하게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구세력인 자민련과의 연합을 과거 김영삼 대통령의 3당합당에 비유한 한 학생의 추궁에 대해 김총재는 『합당과 연합은 다르다』면서 『자민련과의 연합은 영구적인 것이 아니며 향후 몇년간 해보자는 것』이라고 답변, 민감한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김총재는 이어 『당세로 보아도 우리가 자민련에 말려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단독으로 집권하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으나 정치란 최선이 안되면 차선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집권하게 되면 정치보복이 재연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엔 『그런 걱정일랑 전혀 하지 말고 한번 시켜주기나 하라』고 말해 폭소와 함께 박수갈채를 받았다.<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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