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현철씨 보강수사 “고강도”/검찰 의도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현철씨 보강수사 “고강도”/검찰 의도는…

입력
1997.05.22 00:00
0 0

◎새 범죄 추적보다 증거확보 중점/대선자금 꼬리 보일땐 「공개」 주목검찰의 김현철씨 비리사건 보강수사가 예사롭지 않다. 현철씨를 구속한 뒤에도 수사고삐를 전혀 늦추지 않고 있다. 통상 피의자를 구속하고 나면 공소유지를 위한 보강수사를 벌이게 되지만, 이번에는 단순한 증거보강 차원의 수사로는 보이지 않는다.

이같은 검찰의 태도는 이미 심재륜 대검중수부장이 현철씨 구속직후 수사결과에 대한 언론의 평가에 대해 『아직 할 일이 많다』며 성급한 평가를 하지 말 것을 주문한데서 엿볼 수 있었다.

검찰은 현재 현철씨 비자금 추적작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기섭씨가 관리해온 70억원 가운데 수표로 입출금된 10여개 은행점포의 1백여개 계좌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

그러나 검찰의 비자금 추적조사는 새로운 범죄사실을 찾아내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이미 드러난 비자금의 출처를 소명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검찰 간부는 『수사를 얼마나 잘 했느냐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잘 한 것처럼 보이게 하느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모든 의혹들을 철저히 확인해 수사결과 발표문에서 의문부호를 가능한한 남기지 않겠다는 것이다.

물론 의혹해소 차원의 조사라 하더라도 이 과정에서 새로운 범죄혐의가 드러나면 당연히 공소사실에 추가할 것이다.

검찰은 특히 비자금 출처조사에서 대선자금 잔여금이 드러날 경우 이를 공개할 수 밖에 없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자금의 꼬리가 드러나는 위험을 무릅쓰고 비자금 출처에 나선 것은 대선자금 처리문제에 대해 입장이 정리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검찰은 대선자금 조성내역까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현철씨 비자금 가운데 대선자금 잔여금이 얼마가 포함돼 있다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자금 제공자까지 구체적으로 밝힐 경우 또다른 파문이 확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검찰은 강도높은 보강수사를 계속하고 있지만, 현철씨 구속만기일이 다음달 5일이기 때문에 시간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보강수사가 단지 공소유지를 위한 증거확보 차원에 머물지는 않더라도 수사범위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검찰은 이날 현철씨와 김기섭씨, 그리고 이성호 전 대호건설 사장, 박태중 (주)심우 대표 등 현철씨 측근들을 구치소에서 재소환, 비자금 관리 및 돈세탁 경위 등에 대해 이틀째 대질신문을 벌였다. 검찰 관계자는 『현철씨의 태도가 다소 누그러졌고, 반성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곧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상철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