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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당선 유력 나테크 누리(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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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당선 유력 나테크 누리(뉴스메이커)

입력
1997.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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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시장경제 신봉 ‘두얼굴’「철저한 반미 회교도」 「살만 루시디에게 살인부대를 보내지 않겠다고 최초로 선언한 합리적인 공직자」

23일 실시될 이란 대통령선거에서 승리가 확실시되는 마질레스(국회) 의장인 알리 아크바르 나테크 누리(54)를 평가하는 말들이다. 이란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 대통령후보로 4명이 나섰지만 벌써부터 그를 대통령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젊은이와 지식인, 중소상업인들의 지지를 받는 온건 개혁파 모하메드 하타미(54) 전 문화장관의 도전도 만만치 않지만 이미 대세가 기운듯하다. 국정과 국민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회교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한 종교계, 의회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전투적 성직자회(JMR)」, 기업인들이 그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 79년 친미성향의 팔레비왕조를 무너뜨린 혁명이후 국민들사이에 뿌리깊게 자리잡은 반미성향을 볼 때 미국 등 서방에 대한 강경자세와 이슬람 율법의 엄격한 집행 입장을 견지하는 그가 당선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변이 될 수 밖에 없다. 카스피해 남부 누르에서 태어나 신학교와 일반학교 두군데서 교육을 받은 그가 정치와 인연을 맺은 것은 이란 혁명 이듬해인 80년. 총선에 나가 의원에 당선됐고 1년뒤 38세란 젊은 나이로 내무장관이 됐다. 96년 대선가도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는 국회의장에 올라 다른 후보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그는 종교적으로는 보수 강경파지만 외교나 경제문제에 관한 한 합리적이고 개혁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셰미 라프산자니 현 대통령과 달리 국가통제보다는 사유화를 통한 경제발전을 중요시하고 외교문제 역시 강경한 방법보다는 온건하고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스타일이다. 혁명과 함께 정치를 시작한 그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 「혁명은 국민의 삶의 질로 완성된다」는 말을 실천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주목된다.<배국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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