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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속 해외투자는 급증

입력
1997.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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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41% 증가… 국내산업 공동화 우려경기불황속에서도 국내기업들의 해외투자는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상장기업들의 해외투자액은 5,431억원에 달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82억원(41.1%) 증가했다. 해외투자건수도 63건으로 전년에 비해 16건(34%) 늘어났다.

업체별로는 태국의 이동전화사업과 미국의 합작통신사업 등에 참여한 SK텔레콤이 1,33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주)대우 651억원, LG건설 378억원, 연합철강 316억원, (주)선경 247억원 등의 순서였다.

삼성물산 한라건설 삼성전자 등 3개 상장사들도 올들어 200억원이 넘는 규모로 해외사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시장을 새로 개척하기 위해 해외투자에 나서는 기업도 적지 않지만 국내에 투자처를 찾지못해 해외에 투자하는 업체도 많아 불황속에서도 국내산업의 공동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도피형 해외투자가 계속 늘어날 경우 국내경기 회복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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