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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지사 부인 김은숙씨(내 남편 이런 사람: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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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지사 부인 김은숙씨(내 남편 이런 사람:6)

입력
1997.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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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새 정치열 최선의 선택”/신세대 남성처럼 설거지·방청소도 종종/부부싸움 해도 5분 안넘어 화해/두딸과 편지교환 바쁜 처지 간접대화/93년 노사분규때 정계진출후 가장 고뇌―이인제 지사와는 어떻게 만났습니까.

『지난 64년 교육청이 논산지역 중고교 학생회장 회의를 소집, 데모주동을 하지 말라고 부탁하는 자리에서 남편을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 남편과 저는 각각 논산중과 논산여중의 학생회장이었습니다. 그 뒤 고교·대학 재학중에는 지역이 떨어져 있어서 서로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대학졸업한뒤 남편이 군에 입대하기 3일전에 결혼하게 됐습니다』

―이지사 매력은 무엇입니까.

『흙냄새가 묻어나는 우직함, 소박함, 정직함이라고 할까요. 또 중학교때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 그의 예리한 눈과 힘있는 음성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웃음) 특히 당시 모임에서 남편이 갑자기 긴급동의가 있다면서 「통학 열차 시간이 다됐으니 회의를 그만하자」고 당당하게 말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이지사가 집안일을 많이 도와줍니까.

『신세대 남성들처럼 부엌 설거지도 하고 간단한 식사준비도 하지요. 요즘에도 종종 방청소도 하시지요』

―슬하에 딸만 둘 두고있는데 이지사가 아들을 원하지는 않았습니까.

『이지사는 자식은 많이 낳을수록 좋다는 생각이지만 아들, 딸을 구별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딸만 낳아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평생 시골에서 농사만 지어온 시아버님께서 「영국의 왕도 여자란다」라고 말씀하셔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지사는 자녀교육을 어떻게 해왔습니까.

『남편은 일단 벨을 누르고 집에 들어오면 두 딸을 안고 뽀뽀해주는 등 아이들을 굉장히 사랑하지요. 일이 바쁘기 때문에 남편과 아이들이 같이 살면서도 서로 편지를 주고받기도 합니다. 남편은 또 아이들에게 「꿈이 없는 사람은 숨쉴 가치가 없다」는 말을 자주 들려줍니다』

―가장으로서 이지사의 점수를 매긴다면.

『남편은 사위를 삼고싶을 정도로 좋은 남자입니다. 남편의 점수는 90점가량 된다고 할 수 있지요. 10점정도의 채워질 공간은 남겨 둬야지요』

―이지사가 대통령이 될만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이지사는 21세기 새정치를 여는데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보화시대를 맞아 빠른 사회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예리한 통찰력과 황소같은 추진력을 갖추고, 꿈을 지닌 지도자가 나서야 합니다』

―여성을 상대로 특강하면서 집 냉장고에 「남편을 제일 존중하는 아내」란 말을 써붙일 것을 권한다고 들었습니다.

『명예퇴직이니 뭐니 해서 고개숙인 아버지들이 많은 시대에 아이들에게 아버지의 존엄성을 깨닫게 하기위해서지요. 아버지의 권위가 서야 나중에 엄마가 혼자돼도 골방에 갇히는 법이 없어요』

―부부싸움을 할때가 있습니까.

『자주 하는 편이지만 화해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분을 넘지않습니다. 부부싸움은 활력을 줄때가 많습니다.(웃음) 그러나 남편이 지난 3월말 경선출마선언을 한 뒤에는 바빠서 한번도 부부싸움을 한적이 없습니다』

―대선주자 부인들중 가장 적극적으로 활동하는데 대해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내로서의 도리를 다할 뿐이기 때문에 저는 긍정적인 면으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850만명이 넘는 경기도 주민들의 일에 함께 참여해 웃고 울면서 인정을 나눠야지요. 또 지사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의 소리를 들어 전달하는 역할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남편이 정계에 입문한 뒤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였습니까.

『남편이 지난 93년 10개월가량 노동부장관을 할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당시 남편은 노사분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을 뛰어다니다 보니 하루에 2∼3시간 밖에 잠을 자지 못하거나 집에 못들어올때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내조한다/도내 행사참석·특강 등 통해 ‘남편대역’ 왕성한 활동

이인제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은숙씨는 여권의 대선주자 부인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있다는 평을 듣고있다. 이 때문에 그녀에게는 「경기도의 힐러리」라는 별명이 붙었다.

김씨는 이에대해 『나는 아내로서 충실하게 내조하고 있을 뿐』이라며 『굳이 말한다면 힐러리 스타일이 아니고 은숙이 스타일』이라고 웃어넘겼다. 이지사도 최근 TV토론회에서 『경기도가 아니라 한국의 힐러리』라면서 부인의 처신을 감싸안았다.

김씨는 논산여중 재학중일 때도 학생회장을 맡는 등 어린시절부터 성격이 활달하고 적극적인 편이다.

지난 88년 이지사가 13대총선에 처음으로 출마하면서 그녀도 현장에 나서서 남편을 돕기시작했다. 그녀는 당시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동네 주택가에서 사방을 향해 절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김씨는 『당시 발이 부르틀 정도로 지역을 돌아다니며 서민들의 애환과 올바른 정치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한번도 가정부를 두지않고 있는 그녀는 요즘도 새벽 5시에 일어나 여고생들인 두딸의 등교채비를 해준뒤 상오 9시쯤 집을 나서 경기도내 3∼4개 시군을 돌아다니며 각종행사에 참석하거나 여성주민들과 개인적으로 만난다. 김씨는 『밑바닥 여론을 듣고 이지사에게 조언해주고 있다』며 『종종 특강을 할때면 여성이 아내와 어머니로서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종종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안고 집에 돌아올때면 울고 싶을 때가 자주있다』고 토로했다.<김광덕 기자>

□약력

◇출생:1949년 9월7일, 충남 공주 출생(48세)

◇학력:논산 은진초등학교, 논산여중, 대전여고, 공주교대, 동국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학 전공

◇주요경력:교사, 대한적십자사 부녀봉사특별자문위원회·한국걸스카웃·여성단체협의회 등 경기도지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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