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금리안정·경기회복조짐 등 호재 뚜렷/내달말 800선 돌파 ‘제4호황’ 기대감 증폭증시가 뜨고 있다. 94년말 이후 「본전치기」도 어려웠던 주식시장이 이달들어 급등세를 보이며 종합주가지수가 올 최고치를 기록, 「제4의 증시호황」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휴일을 제외한 최근 6일간 무려 62.57포인트가 올라 20일 「마의 지수」로 여겨졌던 730선을 무난히 돌파했다.
특히 이달들어 삼립식품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대농그룹이 부도위기에 처해 부도방지협약을 적용받는 등 잇따른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최근의 주가오름세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우선 증시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요인들이 증시에 영양분을 공급하기에 충분할 만큼 호전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경기가 저점을 지나 전반적으로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고, 단기적으로는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경쟁력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불을 지피고 있다. 엔화는 일반적인 예상을 뒤엎고 20일 한때 달러당 111.80엔까지 폭등했다. 여기에 한보사태의 종결과 금리안정 등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를 반영, 최근 주식시장은 일본과 경합관계에 있는 중공업 등의 대형주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며 장을 이끌고 있고, 경기에 민감한 우량주들이 오랜동안의 약세에서 벗어나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또 19일과 20일에는 사자물량이 팔자물량보다 10%이상 많았고 고객예탁금이 연초보다 5,000억원이상 늘어나는 등 주가가 실수요 중심으로 상승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증권전문가들은 6월말에 가면 800선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신증권 투자전략실 서홍석 수석연구원은 『주가하락으로 투자자들이 손해보고 있는 주식이 10억주를 훨씬 넘는데도 730선을 돌파한 것은 그만큼 사자물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대형주들이 선전하고 있어 800선까지의 추가상승을 점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주가는 상승기류에 접어들 경우 특별한 악재가 없는 한 한동안 오름세가 꺾이지 않는 특성도 갖고 있어 상승폭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희망적인 예상도 나오고 있다.
증시는 80년대이후 89년 3∼4월, 94년말∼95년초, 95년9∼10월 등 3차례에 걸쳐 주가지수가 1,000을 넘어서는 최대 호황기를 거쳤다. 이달들어 시작된 주가상승이 「급등」으로 이어질 경우 「제4의 호황」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증시가 상승곡선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는 주가의 조정국면이 일단락되고 경기전망에 대한 징표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 앞으로 한달동안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장을 떠받치고 있는 금리 엔화환율 등의 향방이나 외국인투자자들의 움직임을 낙관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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