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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부투 몰락 불 ‘한숨’/아주 경영 치명타·여 총선악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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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부투 몰락 불 ‘한숨’/아주 경영 치명타·여 총선악재로

입력
1997.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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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여당이 자이르의 모부투 세세 세코 정권 몰락으로 이중의 타격을 받아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외교적으로 「아프리카 경영」에 치명적인 손실을 입었을 뿐 아니라 국내적으로는 총선전 와중에 야당측에 좋은 공격소재를 주게 된 것이다.프랑스정부는 모부투의 실각을 마치 생니를 뽑은 것처럼 아파하는 내색이다. 이는 모부투정권이 그동안 프랑스가 가장 애지중지했던 아프리카의 독재정권중 하나였기 때문.

프랑스는 과거 제국주의 시대의 아프리카 식민지들이 독립한 이후에도 이들 국가를 「프랑코폰(불어권 국가)」으로 묶어 맹주역할을 하고 있는데 자이르는 그중 핵심국가다. 지정학적으로 아프리카의 중심부에 위치한 대국이며 세계에서 프랑스 다음으로 최대 불어 사용국인 자이르의 이같은 효용가치를 중시, 프랑스는 모부투 정권에 지난 30여년간 원조를 하는 등 음양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하며 아프리카의 「오른팔」로 활용해 왔다.

프랑스의 국제문제 연구소(CERI) 아프리카 전문가인 리처드 바가네스 교수는 『모부투의 몰락은 프랑스의 대아프리카 영향력 붕괴의 결정타』라며 『이번 사태는 프랑스가 아프리카의 변화를 제대로 인지못한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25일 총선 1차 선거를 앞두고 선거전 말미로 내닫고 있는 가운데 자이르 사태가 터지자 사회당 등 야당은 호재를 만난듯이 집권여당과 정부를 질타하고 있다. 리오넬 조스팽 사회당수는 『자이르사태는 정부의 아프리카정책 실패를 입증하는 단적인 사례』라며 민심을 자극하고 있다.

TV 등 언론들도 모부투 정권의 붕괴를 마치 식민지 하나를 빼앗긴 것처럼 대대적으로 보도, 사회·공산당 연합전선과의 접전으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집권 우파연합측은 이번 사태가 자칫 선거의 향배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자이르의 정권을 장악한 반군지도자 로랑 카빌라가 프랑스가 모부투의 망명을 받아들이거나 은신처를 제공할 경우 폭탄테러도 불사한다고 경고, 프랑스 정부를 난감케 하고 있다.<파리=송태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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