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감염 숨긴채… 헌혈도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에 감염된 20대 남자동성연애자가 감염사실을 숨기고 지난 5년동안 헌혈을 하고 성접촉을 해온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 동성연애자는 93년 「보복성 헌혈」의 장본인으로 보건당국의 관리대상임이 확인돼 당국의 에이즈관리의 허점을 노출시켰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20일 심야 지하철역에서 취객만 골라 속칭 아리랑치기 수법으로 금품을 털어 온 김모(24·무직)씨를 검거,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씨가 에이즈환자인데도 헌혈을 하고 성접촉을 해온 사실을 밝혀냈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92년 5월 재일교포 김모(당시 40세가량)씨와 동성연애를 한 뒤 같은해 7월 헌혈했다가 에이즈감염 사실을 알고 비관, 가출한 뒤 종로구 낙원동일대 게이바 등 유흥가를 출입하며 윤모씨와 6개월이상 성관계를 맺는 등 최근까지 남성 11명과 동성연애를 해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3월 훔친 신용카드를 이용, 종로구 낙원동 모여관에 10대 여자와 함께 투숙한 사실을 확인, 성관계를 맺은 여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궁하는 한편 김씨와 동성연애를 한 11명을 추적하고 있다.
김씨는 그러나 『여자와 성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경찰은 김씨로부터 『93년 종로구 탑골공원앞 헌혈차량에서 2차례 헌혈했다』는 진술과 김씨 아버지로부터 『아들이 에이즈 감염사실을 알고도 30여차례 이상 헌혈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김씨의 헌혈횟수, 에이즈감염혈액폐기 여부 등도 조사중이다.
김씨는 92년과 93년 에이즈 감염사실을 알고도 4차례 보복성 헌혈을 했다가 적발돼 보건복지부에 특이질환자로 등록됐으며 매월 노원구보건소가 보건상담을 해왔으나 보건소 상담기록에는 김씨가 「헌혈과 성접촉을 하지 않고 있다」고 기록돼 있다.<이동훈 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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