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환자·의사·보호자 3위일체 중시/문구양·한방 조화… 완치율 90%이상/박순달마음속 ‘칠정울결’ 치료 권위자□추천해준 한의대학장
▲경희대 송병기 ▲원광대 이기남 ▲동국대 강병수 ▲경산대 박순달 ▲대전대 유동렬 ▲동의대 안창범 ▲상지대 이준무 ▲우석대 주영승 ▲경원대 박종형<무순>무순>
맵고 짠 음식을 많이 먹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위장질환을 많이 경험한다. 약을 복용하면 호전됐다가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하는게 이 질환의 특징이다. 그만큼 음식 기후 등 환경적 요인의 영향이 크다. 위장질환은 기능적 위장장애(위기능저하, 신경성위질환, 위무력증)와 기질적 위장장애(위염, 위궤양, 십이지장염·궤양)로 나뉜다.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소화가 안되고 배에 가스가 차며 명치가 더부룩하고 뭔가 매달려 있는 느낌이 들면 십중팔구 기능적 위장장애이다. 선천적으로 위기능이 약한 사람이 잘 걸리며, 대개 마르거나 얼굴이 창백한 경우가 많다. 기질적 위장장애는 위장이나 다른 장기의 병으로 속이 쓰리고 신물이 올라오며 설사·변비가 생기는 질환. 과음 약물남용 과로 등이 원인이다.
경희대시내한방병원 내과과장 박동원(52) 교수는 「위박사」로 불릴 정도로 이 분야의 권위자이다. 박교수는 환자 의사 보호자가 3위일체가 되면 위장질환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는다. 위장질환은 약물치료 외에 섭생과 운동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위염 위궤양의 기본 치료약은 가미평위탕. 만성위염은 6∼8주, 급성위염은 1∼2주, 위궤양은 8∼10주정도 투여하면 완치된다. 신맛이 강한 과일과 맵고 짠 음식, 결핵약 피부약 항생제 등 위를 손상시키는 약물은 피해야 한다. 적절한 운동은 필수적이다. 먹고 싶은 식사량보다 한두숟갈 적게 먹는 8부식사를 생활화하고,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1대 1.5대 1.5의 비율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
위하수 위무력증 등 기능성 위장질환에는 위의 기능을 튼튼히 해주는 보위탕을 주로 처방한다. 역시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밥에 물을 말아먹으면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최근 환자가 늘고 있는 신경성 위질환은 환경적·정신적 스트레스가 요인이다. 젊은 사람에게 많이 생기며, 잠이 안오고 소화도 안돼 정신적으로 크게 위축된다. 신경성 환자는 심장이 예민한 경우가 많아 보심건위탕을 쓰면 효과적이다.
박교수는 침치료에도 일가견이 있다. 침치료를 병행하면 치료기간이 크게 단축된다. 급성 위장질환의 경우 50%정도는 침치료 즉시 호전된다. 박교수는 『위장질환을 예방하려면 일정한 시간에 정해진 양을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며 『잦은 야근 등 불규칙한 생활은 수면 리듬을 깨뜨려 위장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원광대한방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문구(42) 교수는 양·한방의 장점을 살린 치료로 90%이상의 완치율을 자랑한다. 그는 진단의 정확성을 위해 설진과 복진 등 전통적인 한방진단법과 함께 위내시경검사를 통해 위장관 점막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뒤 치료에 들어간다. 현대의학의 과학적 진단법을 활용하면서 위장의 기운을 보강하는 기와 뜸(구)치료를 병행한다.
신경성 위질환도 한방 및 위내시경 진단으로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80%정도 완치된다. 문교수는 『여성들은 자궁이나 난소의 기능 약화로, 연구원이나 수험생은 심장기능이 약해져 신경성 위장장애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즉 원인이 심장인지, 간이나 자궁인지를 정확히 파악해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양방에서 위·십이지장궤양의 주요 원인균으로 밝혀진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도 황연 금은화 포공영 황금 등의 약물로 제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균을 죽여도 위장의 면역기능이 약하면 재감염될 수 있으므로 위 기능을 보하면서 균을 죽이는 부정거사법이 필요하다』며 『치료 후에는 규칙적인 식생활과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정신력, 감사하는 생활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산대 한의대 박순달(61) 학장은 소화기내과 분야의 원로. 67년부터 10년간 개인 한의원을 운영하다 81년 경산대 전신인 대구한의대에 자리를 잡고 위장질환 치료에 매진해 왔다. 박교수는 『위장질환은 그 자체의 실허증 때문인지, 다른 오장육부에서 촉발된 실허증인지를 구분, 근본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경성 위질환은 정신적 갈등을 동반한 경우가 많아 치료가 되더라도 곧 재발하기 때문에 사람의 마음 속 칠정울결을 해소하는 치료가 중요하다. 박교수는 가미온담탕을 집중 투여하는 데, 3∼4주 후면 증세가 호전된다.
위궤양은 음식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생기는 비위허한 및 간위불화가 주원인. 따라서 온중 건비 조기 치간 안위를 원칙으로 약물치료를 꾸준히 하면 80∼90%의 치료율을 보인다. 급성 위장질환의 경우 침치료를 병행한다. 박교수는 『과음·과식, 지나친 다이어트, 기름진 음식, 과로·스트레스, 무리한 성생활을 피하는 등 신체적 균형을 유지하는 게 예방의 첩경』이라고 강조했다.<고재학 기자>고재학>
□프로필
◇박순달
▲59년 경희대 한의대 졸업 ▲87년 대구한의대 보건연구소장 ▲89년 대구한의대부속병원장 ▲현재 경산대 한의대학장 겸 제한의료원장
◇박동원
▲71년 경희대 한의대 졸업 ▲83년 경희대 대학원 한의학박사 ▲현재 경희대 한의대 교수·경희대시내한방병원 내과 과장·한방내과학회 부회장
◇문구
▲80년 원광대 한의대 졸업 ▲88년 원광대 대학원 한의학박사 ▲현재 원광대 한의대 부교수·원광대 전주한방병원 진료부장 겸 3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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