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재민들에게 1,500만달러를 쾌척한 「천사」는 맥도널드사 창업자인 레이 크룩의 미망인 조앤 크룩 여사로 밝혀졌다. 조앤 여사는 지난달 최악의 홍수에다 화재까지 겹쳐 폐허가 된 미국 노스다코타주 그랜드포크스시와 미네소타주 이스트 그랜드포크스시 7,500가구에 2,000달러씩을 지급했다.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숨기는 조건으로 돈을 지급해 천사로만 알려졌던 조앤 여사는 17일 수재지역을 직접 둘러보다 기자들에게 꼬리가 잡혔다. 그랜드포크스 공항 격납고에 있던 그의 개인 제트기를 발견한 기자들의 끈질긴 추궁에 관리들이 이실직고를 했기 때문이다.
『언론의 관심은 고통받는 이재민들에게 집중돼야 한다』는 이유로 신분을 감추었던 그는 시찰후 『수해 지역은 시체들만 없을 뿐 전쟁터나 다름 없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조앤 여사에게 감사편지와 「나는 그랜드포크스와 이스트 그랜드포크스 시의 재건을 도왔다」라고 쓰여진 스웨터 등을 전달했다. 84년 1월 사망한 남편의 재산을 물려받은 그는 지난해 포브스지가 선정한 미 100대 갑부중 68위(재산 17억달러)에 꼽혔으며, 포천지에 의해 지난해 미 25대 자선가중 11위(3,300만달러 기증)로 선정됐다.<이종수 기자>이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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