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할머니에 가족의 사랑을 드리고 싶었어요”『외로운 할머니들께 가족의 사랑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누구에게나 가족의 따뜻한 품이야 말로 영원한 안식처이니까요』
8일 하오 7시 서울 신촌의 창천교회에서는 「어버이날 정신대할머니 가족만들기」행사가 조촐하게 펼쳐졌다. 송판임(73) 할머니 등 11인의 종군위안부할머니들에게 다일교회 사랑의 교회 등 11개의 교회가 가족선언을 하는 행사였다. 이 행사를 주최한 주인공은 가스펠가수 홍순관(35)씨. 홍씨는 지난 95년 12월부터 「정신대 할머니 돕기 100교회 순회 가스펠콘서트」를 벌여온 사람이기도 하다.
홍씨가 종군위안부할머니 문제에 접근하게 된 계기는 95년 3·1절 기념 「일본의 전후책임을 촉구하는 한일 한마당 희생자돕기 콘서트」를 기획하면서였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노래를 통한 복음 전파운동을 벌여온 그는 당시 콘서트에 참석한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어쩌면 내 어머니일 수도 있는 분들인데 우리 사회가 너무 냉랭하구나」라는 자각으로 마음이 아팠다.
지금까지 80여차례의 콘서트를 통해 모금한 성금은 약 7,000만원선이지만 그는 이 콘서트가 돈보다는 종군위안부 할머니문제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제고시키는데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있다. 일반인들의 인식이 「불쌍한 할머니들」수준에 머물러있지 역사적인 맥락에서 종군위안부문제를 바라보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특히 정부가 일본정부에 공식적인 사과배상을 요구하지 못하는 것은 비굴한 사대의식이라고 맹공했다.
홍씨는 이 행사에 이어 오는 8월 15일 종군위안부 할머니돕기 생방송을 추진중이다. 아내, 딸 둘과 함께 분당에 사는 그는 『그렇게 남을 위해서만 사느냐』는 주위의 말에 『이게 내 삶을 사랑하는 방식』이라고 답한다.<이성희 기자>이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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