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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수남 소년한국일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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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수남 소년한국일보 사장

입력
1997.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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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동회 중흥 한평생,영원한 어린이의 벗”「평생 어린이 마음으로」

20일 낮 별세한 김수남 소년한국일보 사장은 영원한 어린이의 벗이었다. 고인은 60년 7월 한국 최초의 어린이신문인 소년한국일보 창간멤버로 한국일보사에 입사, 소년한국일보를 국내 최고의 어린이신문으로 발전시켰다.

그는 92년 한국시인협회 명예시인으로 추대됐으며, 96년에는 한국문인협회로부터 『가장 문학적인 시낭송가』라는 칭호를 받았다. 하지만 생전에 가장 애착을 가졌던 분야는 역시 1923년 설립된 색동회 회장으로서 어린이운동을 활성화하는 것이었다. 1931년 소파 방정환 선생이 작고한 뒤 색동회는 1934년 잡지 「어린이」 123호 발간을 끝으로 유명무실한 상태에 놓였다. 그로부터 35년 후인 69년, 색동회 창립멤버를 주축으로 소파동상건립 및 회칙제정 등 색동회부활 움직임이 다시 일어났다. 이 때 서른을 넘긴 젊은이 김수남은 적극적으로 이 운동에 매달렸고 87년부터 타계 전까지 10년을 회장으로 재임해왔다.

『좋은 성적보다는 좋은 성품을 기르자』는 취임 일성은 일제강점기에 어린이운동을 일으킨 소파선생의 유지를 받든 말이었다. 어린이에게 따뜻한 심성을 심어주기 위한 「잊혀져 가는 우리 이야기 대회」, 「서울어린이 다짐」헌장, 「아름다운 학교」상 제정, 「어린이와 청소년의 생존·보호·발달을 위한 전국대회」 개최 등 다방면의 노력이 이어졌다. 그가 이끄는 색동회가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95년 「어린이 문화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국제레고상을 수상한 것도 이런 노력을 높이 평가받았기 때문이었다.

어린이를 사랑하는 심성은 「시심」으로 이어져 「명예시인」이란 이름을 얻었다. 92년에는 최남선부터 황지우까지 바다를 주제로 한 시 1백8편을 엮은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를 출간했고, 94년엔 서울 정도 6백년기념 선상 시낭송회에 참가했다. 그는 어린이의 친근한 벗이자 미래의 부가가치 산업인 만화산업 부흥을 위해 95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SICAF)의 추진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스물넷 청년으로 시작한 어린이사업은 예순을 살다간 그의 삶에서 최대의 주제어였다.<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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